외국계 "NHN 실적 예상수준…모멘텀 기대하지마"

by이정훈 기자
2009.08.07 08:04:05

투자의견·목표가 `제자리`…골드만삭스만 미세조정
"日호재도 당분간 기대난…주가는 횡보할듯"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비교적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내놓은 NHN(035420)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당분간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대했던 일본 검색시장에서의 호재도 상당기간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주가가 장기간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NHN에 대해 가장 호의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씨티그룹은 7일 보고서에서 "하반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향후 성장세도 강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2만원을 유지했다.

씨티는 "국내경기 반등으로 디스플레이와 검색 광고 매출이 회복되고 있고 `C9`를 비롯한 신작 게임들의 출시가 이어질 것이며 일본 온라인 검색서비스로부터 긍정적인 뉴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씨티는 "오픈베타 이후 한 달 정도 지났는데 NHN은 네이버재팬 테스터들로부터 원했던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했다"고 전하며 "NHN은 트래픽을 늘리기보다는 사용자들로부터 서비스 질과 안정성에 대해 만족도를 확인하고자 했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 얘기는 트래픽이 별로 늘어나지 않았다는 뜻인데, 씨티는 그나마 200억원 설비투자 한도를 유지하고 마케팅에 많은 돈을 쓰지 않겠다고 한 NHN의 코멘트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에 반해 JP모간증권은 NHN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19만원을 유지하며 "7월초 이후 NHN 주가는 코스피대비 16%나 덜 올랐는데 단기적으로 촉매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간은 "주가가 오르려면 `C9`과 `테라`라는 신작 게임들이 큰 히트를 기록하거나 일본 검색시장에서 의미있는 트래픽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JP모간은 NHN의 올해 이익 전망치를 2% 높이고 내년 전망치는 0.2% 낮추면서 "경기 회복 지속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것을 NHN CFO의 발언에 무게를 뒀다.



크레디트스위스(CS)도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21만원을 유지하면서 "하반기 실적이 다소 나아지긴 하겠지만, 시장에서는 상반기대비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했다"고 평가했다.

또 "경영진으로부터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실적이 나올 거이라는 가이던스가 없었다"며 주가는 긍정적 촉매없이 3~6개월 정도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맥쿼리증권 역시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16만5000원을 유지하면서 "2분기 실적은 우리 추정보다 다소 부진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올해와 내년 EPS 추정치를 0.8%, 7.8% 하향 조정했다.

2분기 실적으로 볼 때 온라인 광고시장은 1분기에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 속도는 완만하며 경영진들도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지 않았다는데 주목했다.

특히 맥쿼리는 "회사측도 네이버재팬에 대한 단기적인 기대를 줄였다"며 "중기 장기적인 프로젝트라고 얘기하고 있고 시장에서 자리잡는데 5~6년 걸린 구글 재팬을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2011년까지는 일본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NHN이 제한적이나마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17만원에서 19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NHN의 2분기 순이익은 우리 추정치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소비재 관련 키워드의 클릭당 과금(PPC)이 회복세를 보였고 디스플레이 광고 성장에 보탬이 되는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의 게임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NHN 주가는 앞으로 아시아와 글로벌 검색관련 주식들의 가격 흐름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의미있는 모멘텀을 찾는데 여지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