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08.03.10 08:32:52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달러/원 환율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950선을 뚫고 960선에 성큼 다가섰다. 여기에다 엔화강세 마저 가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몇년간 환율 때문에 고생하던 수출기업들이 기회를 맞고 있다. 특히 수출비중이 높은 전기전자업종의 수혜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10일 달러/원 환율상승으로 수출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전기전자 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환율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업체별로는 삼성SDI, 삼성전기, LG전자, 삼성테크윈 순으로 반사이익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또 엔/원 환율 상승도 우호적이란 분석이다. 한일 업체가 경쟁 관계에 있는 평판 TV, 디지털 카메라 등의 세트업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패키지 기판, 2차전지 등의 부품 분야가 더욱 긍정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키움증권 분석으론 주요 전기전자업체들의 수출 비중은 대략 80~90% 정도이고, 이 가운데 달러화 결재 비중은 80~90%에 달한다. 여기에다 달러화 매입 비중은 매출액 대비 40~60%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적게는 매출액의 10%, 많게는 40%가 달러화 가치 변동에 노출되어 있다.
지난 7일 현재 달러/원 환율은 957.5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작년 4분기말과 작년 4분기 평균 환율 대비 각각 2.3%(21.4원), 4.0%(36.9원) 상승(원화약세)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업체들이 2008년 사업 계획 수립시 평균 환율을 890~900원으로 가정하고 있는데, 예상 밖으로 환율이 상승해 수출기업으로선 실적개선의 호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 키움증권의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달러/원 환율 민감도는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LG전자(066570) 삼성테크윈(012450) 순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키움증권이 분석한 주요 전기전자 업체별 환율민감도 내용이다.
▲LG전자 = 달러/원 환율이 10원 상승시 연간 영업이익(글로벌)이 710억원(3%) 증가할 것으로예상된다. 헤지 손익과 외화차입금 평가 영향을 감안할 때, 세전이익은 43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 달러/원 환율이 10원 상승시 연간 영업이익(연결)이 110억원(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엔 환율 상승으로 인해 MLCC와 볼그리드어레이(BGA) 및 FC-BGA의 가격 경쟁이 완화되는 동시에 삼성전기의 가격 결정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삼성테크윈 = 달러/원 환율이 10원 상승시 연간 영업이익(본사)이 30억원(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 분야의 내수 매출 비중이 높고, 달러화 매입 비중이 높아서 상대적으로 달러화 순노출 비중이 낮다.
▲삼성SDI = 달러/원 환율이 10원 상승시 연간 영업이익(연결)이 23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에 대한 순노출 비중이 가장 높아 수혜가 클 것이다. 원/엔 환율 상승과 관련해서는 일본 업체들로부터 원재료 매입 비중이 높아 원가율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PDP, 2차전지, 모바일 디스플레이(Mobile Display) 등 대부분의 사업부가 일본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어 경쟁 환경이 호전되는 점이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