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미영 기자
2007.07.26 08:03:33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한동안 갈지자를 그리던 금리 흐름에 탄력이 붙었다. 하루 급등에 하루 급락을 반복하는 사이 근 열흘전 수준까지 금리 레벨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특히 숏커버성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가격 반등폭을 키웠다. 주요 저항선인 20일 이동평균선도 뚫어내 사막을 배회하던 차에 오아시스를 만난 형국이다.
전날 재료상으로는 호재와 악재가 적당히 버무려진 장세였지만 시장은 긍정적인 재료만을 소화했다. 게다가 주변 악재들의 강도가 낮은 것도 아니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헤드라인 수치 상으로는 서프라이즈한 수준이었고, 전반적인 펀더멘털 부담도 변함이 없었던 상황이다. 무디스의 신용등급상향도 시장은 긍정적인 부분만을 주시했다. 주식 강세와 환율 하락이 모두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유독 환율 쪽에 눈을 돌린 것도 호재만 보려는 심리를 대변한다.
이같은 일방향적인 심리 이면에는 수급이 있었다. 기관들의 몸집이 가벼운 상태에서 국고채 직매입까지 실시되며 최소한의 채권을 담아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 평소 같으면 별반 영향을 주지 못했을 수급 호재지만 워낙 거래가 얇았던 상황에서 효과는 배가됐다.
8월 국고채 발행계획에서의 국고채 바이백 가능성이나 넉넉한 채권만기 등 좀더 연장될 수 있는 수급 호재가 있다는 점도 안도감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수급에 의해 움직인 부분은 대개 수급에 의해 다시 반납하는 경향이 높다. 특히 전날 큰 폭의 강세의 경우 그동안 너무 과도하게 매도했던 쪽에서 다시 균형을 맞추기 위한 매수 시도가 일거에 들어온 영향이 크다. 이미 큰 방향이 정해진 상태인 만큼 강세가 지속될수록 금리 매력도 반감되기 마련이다.
밤사이 미국 채권수익률은 소폭 하락했지만 보합권에 그쳤다. 미국 역시 주식시장 강세 부담과 서브프라임 호재 등 재료들이 고만고만하다.
이평선 안착을 확인하기 위해서도 시간이 필요하다. 전날처럼 급하게 속도를 키우기도 시장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오랜만에 채권값이 뛰면서 고점매도를 고려하는 쪽도 있어 시장도 일단 박스권 수위 조절을 의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