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간전망)자생력과 FOMC에 초점

by공동락 기자
2002.05.05 18:36:01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 증시는 지난주 블루칩과 기술주의 등락이 서로 엇갈리는 차별화된 장세를 연출했다. 다우지수의 경우 지수가 하락하면 곧바로 반등하는 강한 탄력을 보이며 다시 1만선을 회복한 반면 나스닥은 상승의 모멘텀을 전혀 찾지 못하고 속락을 거듭해 1600선까지 위협받으며 한 주를 마감했다. 결국 지난주 5거래일 동안 나스닥지수는 3.06%, 50.86포인트 급락한 1613.03를, S&P500지수는 0.27%, 2.92포인트 떨어진 1073.14을 기록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0.97%, 95.91포인트 상승한 1만6.63였으며 거래를 마쳤다. 실적발표 시즌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공은 경제지표로 넘어왔다. 그러나 실적발표를 거듭하면서 확인된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을 확실하게 뒤바꿔 놓을만한 카운터 펀치는 커녕 오히려 그 의구심을 증폭시켜 불안감으로 확장된 악재들만 줄줄이 쏟아졌다. 경제지표들이 대거 발표됐지만 소비자신뢰지수를 제외한 개인지출, ISM지수, 건설지출, 공장주문 등이 모두 이렇다 할만한 분위기 반전을 가져다 주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실업률에 이르러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마저도 송두리째 빼앗아 버렸다. 다행히 다우지수의 경우 1만선이라는 든든한 지지선을 배경으로 낙폭과대라는 재료가 블루칩의 반등과 적절히 배합되면서 1만선을 다시 탈환했다. 하지만 1700선이 붕괴된 나스닥의 경우는 "52주 신저가", "사상최저치"란 용어가 유행어가 될 정도로 극심한 부진을 거듭하면 심리적인 공항상태까지 밀렸다. 또 주식에 비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채와 금이 연일 랠리를 보이며 증시에서의 자금 유출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기도 했다. 금주 뉴욕증시는 이제 현실로 다가온 불안을 증시가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자생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기술주를 중심으로는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밀렸다는 인식에 따라 "반발력이 얼마만큼 강한가"하는 점이 증시의 방향을 정해나가는 결정적인 변수다. 증시를 둘러싼 요인으로는 연준리의 FOMC와 외환시장의 동향이 유의해야 할 변수로 지목된다. FOMC에 대해서 현재 여러 전문가들은 금리가 변화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과연 지금과 같은 저금리가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연준리의 입장이 전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증시를 비롯한 전체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SFB의 상장기업거래부문 공동대표 롭 코헨은 "연준리가 현재의 경제상태에 대한 적절한 언급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며 "그러지 않다면 증시가 다시 하락세로 추락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가장 큰 화두는 단연코 현재와 같은 달러약세 기조가 얼마나 오래갈 것이냐 여부다. 일본 정책 당국의 시장 개입이 언제쯤, 그리고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이뤄지느냐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특히 지난주 연휴를 끝내고 일본 금융시장이 오랜만에 열린다는 점과 강한 달러 정책의 신봉자인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이 지난주 기존의 입장에서 조금 물러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비췄다는 사실은 향후 외환시장의 움직임에 적지않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FOMC 이외에도 이번주 주요한 경제 일정으로는 화요일(7일)에 1분기 생산성, 3월 도매재고, 소비자신용을 시작으로 목요일(9일)은 4월 수출입물가지수, 주간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 금요일(10일)은 4월 생산자물가지수와 3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가 있다. 실적 시즌이 사실상 끝난 만큼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비교적 한산하다. 그러나 첨단기술주의 대표주자 시스코시스템즈가 화요일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해 기술주의 향후 실적 흐름에 적지않은 시사점을 던져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