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는 美태양광..한화솔루션·OCI 볕드나
by하지나 기자
2025.01.07 06:00:00
美태양광 모듈 수입량 3.3GW..10월 대비 45%↓
동남아 우회 수출 반덤핑 관세..美 재고조정 기대
OCI홀딩스,미국내 웨이퍼·셀 공장 증설 가능성 언급
한화솔루션 美 대출지원 승인, ''솔라허브'' 구축 가속화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미국 태양광 시장 내 수급 개선이 이뤄지면서 그동안 부진을 겪었던 국내 태양광 업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태양광 모듈 수입 물량은 지난 10월 고점 대비 45% 감소한 3.3GW(기가와트)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미국 정부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4개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모듈에 대한 반덤핑 관세 예비판결을 내린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 반덤핑 관세율은 기업별로 21.31%~271.2%로 정해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중국산 태양 전지에 대해 적용하던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린 데 이어 그동안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우회 수출 기지로 활용됐던 동남아 국가에서 생산된 태양광 제품에 대해서도 규제 철퇴를 때렸다.
시장에서는 점진적으로 미국 내 재고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태양광 업계 또한 자체적인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2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GCL테크놀로지가 자발적인 생산량 감축에 나선 데 이어 퉁웨이와 다코뉴에너지도 최근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 미국 조지아주 한화솔루션 카터스빌 공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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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민주당 상원 의원들이 중국 업체가 세액공제 혜택을 수취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기하는 등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미국 내 중국 업체들의 입지가 점차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높은 전력 수요로 덩달아 태양광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은 1kg당 20달러선으로 견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폴리실리콘의 경우 공급 과잉으로 지난 2022년 kg당 39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 4.42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업황 부진을 겪었던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OCI홀딩스의 경우 비중국산 선호 현상과 더불어 향후 미국 내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웨이퍼, 셀 투자 확대를 통한 성장 기회가 기대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출하 물량은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내년 2분기부터 풀캐파 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OCI홀딩스는 앞서 미국 내 태양광 업체와 합작공장 설립을 통해 웨이퍼, 셀 공장 증설 가능성을 밝혔다. 증설이 확정될 경우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자회사인 REC실리콘이 최근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 폴리실리콘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OCI홀딩스가 반사 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 OCI홀딩스와 1조40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 또한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통해 모듈, 셀, 잉곳, 웨이퍼 등 태양광 전체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2조1000억원대 규모의 대출 지원을 받는 등 미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솔라 허브가 본격 가동되면 한화솔루션은 연간 약 1조원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