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다연 기자
2024.10.06 09:44:33
2600선 아래로 재차 밀려난 코스피
‘5만전자’ 눈앞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변수
11일 기준금리 결정, 3년2개월만 '피벗' 주목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고조 등 대외 여건까지 악화하며 코스피 지수가 2600선으로 밀려났지만, 이번주 시장 변동성은 더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회의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가 기다리고 있어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2569.71, 코스닥 지수는 768.9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주 대비 3.02% 하락하며 2600선 밑으로 내려섰고, 코스닥은 0.7% 내려 보합 수준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행렬이 삼성전자(005930)를 끌어내렸고, 이는 코스피 하락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6만 6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주에만 삼성전자를 1조 1230억원 규모 순매도했고, 기관도 3673억원 규모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가 저가 매수를 기대하며 1조 4629억원 규모를 순매수했지만 주가 하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20거래일 동안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오는 8일에는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의 반전 여부를 결정할 3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상회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실적 전망대비 극심하게 저평가된 주가 수준, 역사적 저점권까지 근접한 한국 반도체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반작용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1일에는 한은 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했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6개월 만에 1%대로 내려오면서 금리 인하 여건은 마련됐단 평가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결정되면 지난 2021년 8월 0.25%포인트 인상과 함께 시작된 통화 긴축 기조가 3년 2개월 만에 마무리된다.
이번 주 미국 지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되고 10일(현지시간)에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FOMC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이미 두 차례 진행돼 의사록을 통해 추가적인 내용이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고,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물가 지표가 디스인플레이션이란 전체적인 방향성을 바꾸는 결과로 나오지 않는 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밖에 이번 주에는 8일(현지시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 발표, 10일(현지시간)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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