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s Pick]“다시 게임의 시대”…게임 개발사 줄줄이 투자 유치

by박소영 기자
2024.08.10 08:30:30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이번 주(8월 5~9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다수 게임 개발사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게임 개발사인 빅게임스튜디오(빅게임)는 엔씨소프트(엔씨)로부터 3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엔씨는 빅게임이 출시할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 풍) 장르 게임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의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과 지분 16.8%를 확보하게 됐다. 앞서 빅게임은 펄어비스, 싱가포르 가레나, 일본 카도카와 등 국내외 굵직한 게임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스웨덴 문로버게임즈에 48억원 규모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빅게임은 투자사들로부터 서브컬처 장르 게임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블랙클로버 모바일: 디오프닝 오브 페이트가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엔씨와 사업적 파트너로 협업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정조준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온·오프라인 게임 스튜디오 카드몬스터는 500글로벌과 매쉬업벤처스로부터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사들은 카드몬스터가 게임 자체 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캐주얼 게임에 대한 대중의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점에 주목했다. 회사는 오프라인에서 각종 게임을 테스트한 후 이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성공률을 높이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캐주얼, 퍼즐, 턴제 전략 등 다양한 장르의 인기를 반영해 보드게임과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개발 단계에서 자체 개발 중인 테이블탑 시뮬레이터를 통해 게임의 온라인화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카드몬스터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예컨대 현재 개발 중인 자체 게임은 디즈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보드게임이다. 카드몬스터는 월트디즈니 코리아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디즈니 캐릭터를 사용한 게임, 완구, 문구·굿즈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올라운드닥터스는 기존 투자사인 에이온인베스트먼트뿐 아니라 △UTC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를 리드한 에이온인베스트먼트는 올라운드닥터스가 개발한 유방암 환자의 복약 순응도 개선을 위한 디지털 의료기기에 주목했다. 올라운드닥터스는 아시아 시장에서 유일하게 암환자를 위한 디지털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유방암 환자가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항암제 순응도를 개선하는 캔모어의 임상 시험을 연내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투자사들은 회사가 국립암센터·지역암센터와 연구개발·탐색 임상 시험 중인 ‘암생존자 중심 맞춤형 헬스케어 기술’의 임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라운드닥터스는 이번 투자 유치로 캔모어의 의료적 안정성과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 연내 식약처 IRB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 최대 의약품 제제 개발·제조지원(CRO)업체와 협업해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 진출 준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법률에 특화된 AI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링랩은 SBVA(전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미국 더엠비에이펀드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를 이끈 SBVA는 베링랩의 법률 전문성과 AI 기술력을 눈여겨봤다. 2020년 창업한 베링랩은 법률 분야에 특화한 AI 엔진을 개발했다. 회사는 베링AI, 베링AI플러스 등 2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베링AI는 구독형 AI 번역 플랫폼으로 중소형 로펌이나 개인 변호사, 전문 번역가의 업무를 보조한다. 단순 텍스트뿐 아니라 복잡한 형태의 문서 번역도 지원한다. 140여 개 로펌과 기업 법무팀을 포함한 전 세계 300여 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베링랩은 이번 투자 유치로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향후 시장과 서비스 분야를 확장해 각 분야 전문가가 언어 장벽 없이 전 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