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전월비 0.1%↓…7개월 만에 오름세 꺾여

by하상렬 기자
2024.07.23 06:00:00

한국은행, 6월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 발표
농산물 가격 진정…배추 45.3%·참외 28.1%↓
전년동월비 2.5%↑, 11개월째 상승세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한 달 전보다 0.1% 감소해 7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배추, 참외 등 농산물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사진=뉴스1)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비 0.1% 하락했다. 지난해 11월(-0.4%)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름세가 꺾인 것이다.

서비스는 올랐지만, 농림수산품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등이 내렸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비 2.8% 하락했다. 축산물이 2.5% 올랐으나,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각각 6.6%, 0.8% 내렸다. 배추, 참외가 각각 45.3%, 28.1% 하락했고 고등어와 게도 39.7%, 12.7% 떨어졌다. 돼지고기는 12.4%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산업용도시가스(-2.9%) 등이 내려 전월비 0.1% 하락했다.

공산품 가격은 전월과 같았다. 원재료비 상승 등 영향으로 음식료품(0.2%)이 올랐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0.1%)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0.1% 올랐다. 맛김(5.3%)과 초콜릿(4.6%), 플래시메모리(2.6%)가 올랐고, 휘발유(-4.4%)와 제트유(-6.1%)는 떨어졌다.



반면 서비스는 0.1% 상승했다. 사업지원서비스가 0.5% 내렸지만,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와 운송서비스가 각각 0.3%, 0.2% 상승했다.

출처=한국은행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비 2.5% 상승했다. 11개월 연속 상승이다. 상승폭은 지난해 3월(3.3%) 이후 1년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비 0.1% 상승했다. 7개월째 상승세다. 전년동월비론 2.4% 올라 11개월째 올랐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국내출하 및 수입)는 전월과 같았다. 원재료는 1.6% 감소했다. 국내 출하분은 2.1% 하락했고, 수입분도 1.5% 내렸다. 중간재와 최종재는 각각 0.2%, 0.1% 상승했다. 최종재 중 자본재(0.5%)와 서비스(0.1%)가 올랐다. 공급물가는 전년동월비로는 3.7% 상승했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물가는 전월비 0.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이 2.6% 내렸지만, 공산품(0.4%) 등이 오른 영향이다. 전년동월비로는 4.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