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메타 "추론 및 계획수립 가능한 새 AI 곧 공개"
by방성훈 기자
2024.04.10 07:18:40
메타, 수주내 LLM 차세대 버전 ''LLAMA3'' 출시 예고
"AI 스스로 여행 일정 짜고 비행기 티켓 예약까지 가능"
오픈AI도 ‘GPT-5’ 출시 시사…"더 복잡한 작업도 수행"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오픈AI와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가 각각 추론 및 계획수립이 가능한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추론과 계획수립은 ‘범용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을 향한 핵심 단계여서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와 메타 경영진은 조만간 대형언어모델(LLM) 차세대 버전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새로운 AI 모델은 추론 및 계획수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추론이 가능해진다는 것은 단순한 기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인지능력까지 확보할 수 있는 핵심 단계로 넘어간다는 의미라고 FT는 부연했다.
메타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추론과 계획수립이 가능한 LLAMA3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코드를 일반에게 공개하는 오픈소스 방식의 AI인 LLAMA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AI 연구 부사장인 조엘 피노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AI데이 행사에서 “AI 모델들이 그저 대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추론하고, 계획하고, 또 기억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오픈AI도 ‘GPT-5’라고 불리는 다음 AI 모델이 곧 출시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차세대 GPT는 추론과 같은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진전을 보일 것”이라며 “우리는 더 정교한 방식으로 더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론 능력에 대해선 “이제 막 표면적인 부분을 긁기 시작한 것 같다”며 초기 단계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존하는 AI 시스템들에 대해 “일회성의 소규모 작업에는 매우 뛰어나지만, 기능은 여전히 매우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메타의 AI 수석과학자 얀 레쿤도 이날 행사에서 “현재의 AI 시스템은 실제로는 생각이나 계획 없이 한 단어씩 차례대로 생산해낼 뿐”이라며 “복잡한 질문을 다루거나 정보를 장기간 기억하는 데 있어선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추론이 가능해지면 AI 모델이 가능한 답을 찾기 위해 검색하고 행동 순서를 계획하며, 행동에 따른 영향이 어떻게 될 것인지 정신적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기대했다.
레쿤은 “이런 기능들이 추가되면 AI는 (프랑스) 파리 사무실에 있는 누군가가 (미국) 뉴욕으로 가는 여행일정을 계획하고, 공항 이동부터 항공기 예약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계획하고 보조할 수 있다”고 예시하며 새 AI 모델들이 왓츠앱, 레이밴 스마트안경 등에 장착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