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美 물가지표…불확실성 대응 필요"

by김인경 기자
2023.05.16 07:37:05

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물가지표가 엇갈리는 가운데 심리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확정적인 물가 하락보다는 불확실한 경기모멘텀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내 미시간대 소비자지수에서 소비자심리와 기대인플레이션은 엇갈리는 결과가 발표됐다. 소비자심리는 전월치 및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하회했고, 기대인플레이션은 오히려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나타나고 있다.

정 연구원은 “결국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반영되고 있으며 특히 기저효과가 상당히 반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낮아지지 않는 물가를 보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을 표출하는 것”이라며 “이는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서 일관적이지 못한 지표로 혼란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물가의 하락이 본격화될 수 있는 확정적인 근거로 생산자물가에서 임금을 제외한 생산원가의 진정”이라며 “단순 계산으로 두 지표의 격차를 살펴보면 지난 3월부터 이 지수가 마이너스(-)의 영역으로 진입해 물가의 추가적 상승을 제한하는 근거로 활용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향후 물가보다 심리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이 조금 더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그는 한국 경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 연구원은 “각종 심리지표들과 물가하락에 대한 신뢰가 강건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 위치하면서 경제를 전망함에 있어서도 엇갈리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순환되고 있는 한국경제의 모습도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먼저, 향후 경기방향성에 대하여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에서 한국의 경우 모멘텀 측면에서 저점을 확인하고 다시금 상승 방향성으로 진입한 것이 확인된다. 여전히 통계청 집계 선행지수는 부진하지만 공통적으로 교역조건 등의 지표에 많은 영향을 받는 특징을 가지는 만큼 방향성의 전환 신호가 반갑다는 평가다.

정 연구원은 “한국의 선행지수는 글로벌 교역 등을 반영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글로벌 경기에 선행하여 움직이는 특징이 있는데 최근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교역 재개 등의 상황이 반영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내부적으로도 금리의 진정으로 실질적인 유동성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가계대출의 총량이 증가하는 모습이 확인된다”면서 “한국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었던 부동산시장이 완벽한 개선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최악의 부동산시장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