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질적인 경영 시스템 문제 노출…상반기 비중 축소-하나
by양지윤 기자
2023.03.07 07:28:3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하나증권은 7일 KT에 대해 고질적인 경영 시스템 문제 노출, 멀티플이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기존 4만5000원에서 하향 조정했다. KT(030200)의 전장 종가는 3만500원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 장기 매수 의견을 유지하지만 이익 전망치 하향으로 목표 주가를 4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올해 상반기 비중 축소 의견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KT의 가장 큰 문제는 최고경영자(CEO) 연임은 물 건너 갔고 경영진 교체로 회사 경영 정책이 달라질 것이 분명해졌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2022년과는 달리 2023년엔 KT 이익 성장을 장담할 수 없고 주당배당금(DPS) 증가를 신뢰할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KT 취약점인 과다한 고정비용과 잦은 경영 정책 변화로 인한 실적 신뢰도 저하가 멀티플 할인 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면서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으로 교체 매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경쟁사들과 달리 KT가 올해 영업이익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KT의 경우 경영진 교체 원년에는 보수적인 회계를 적용하고 취임 2~3년차에 실적 성과를 내서 연임에 도전하는 특징을 가진다.
그는 “지난해의 경우 KT의 자산 크렌징 규모가 예상보다 적었다. 연간 1500억원(본사 자산의 0.5%)만 발생해도 2023년 본사 영업이익은 감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사주 감소 영향까지 감안한다면 배당 성향이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경우 DPS 역시 감소도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인원 정책 역시 실적 변동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원을 감축하면 단기 명퇴비 증가로 인한 배당 재원 감소가 부담이며 현상 유지이면 장기 인건비 증가 요인이 된다”면서 “어떠한 시나리오로 가더라도 KT의 경우 신임 CEO 1년차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KT 기대배당수익률은 LGU+/SKT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는데, 2021~2022년 실적 성과에 대한 결과물”이라며 “올해는 통신 3사 중 기대배당수익률이 가장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기업임에도 경영진이 변하면 매출, 이익, 배당이 달라질 수 있다는 취약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 KT는 적은 이동통신 매출비중, 과도한 인건비 비중,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3사 중 가장 높은 할인율을 적용 받았다”며 “당분간 KT 상대 주가 할인 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