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아파트 대출 중단…2금융권 자금리스크 확산 우려
by이연호 기자
2022.10.20 06:40:00
저축은행 이어 대출 중단 분위기 확산
"선제적 리스크 대비 차원"이라지만
''저신용자 ''대출 절벽'' 우려까지 고조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신협이 올해 연말까지 아파트 신규 집단대출 취급을 중단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금융사 중엔 두번째다. 자금조달 비용 증가에 따른 역마진 우려,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에 따른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이지만, 제2금융권 전반으로 위기의식이 커지는 모습이다. 당장 지방 분양시장은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이날 전국 조합을 대상으로 오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집단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또 중앙회는 소속 조합들에 공동대출(같은 차주에서 두 곳 이상의 조합이 대출해주는 방식)의 신규 취급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신협 관계자는 “수신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진데다 부동산시장 전망도 나빠 아파트 중도금, 재건축·재개발 이주비 및 분담금 대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5월부터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고, 업계 1위인 SBI 저축은행 등도 대출 가능 한도를 줄이고 있다. 2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이 같은 대출 중단 사태에 저신용자들은 점차 대출 절벽에 내몰리고 있어 우려가 고조된다. 2금융권이 주담대뿐 아니라 신용대출 등까지 옥죌 경우 부실채권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사 한 관계자는 “2금융권을 찾는 차주의 상당수는 다중채무자들로, 한 금융사에서 대출 연장이 안될 경우 다른 금융사 채무 상환이 안되는 등 부실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리 급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시장 동향 파악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시중은행 자금 운용 담당 및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소집해 자금조달 및 운용 등 현재 시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