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황병서 기자
2021.12.04 09:30:00
12월 두째주, 금융위·금감원 주간보도계획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내주 핀테크 업계와 간담회를 갖는다. 특히 지난달 25일과 이달 1일 핀테크 업계 뿐만 아니라 빅테크 업계 등과 의제 등을 나눠 간담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취소된 바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기존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 등이 시장에서 얼마만큼 공정한 경쟁을 펼쳐나갈 수 있게 금융당국이 조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언택트) 금융산업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전통적인 은행 등과 빅테크·핀테크 기업 간 부딪혀야 할 상황등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10월 내놓겠다던 ‘대환대출플랫폼’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2월 금융위가 연중 업무계획으로 발표한 이 정책은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 핀테크 플랫폼에서 소비자가 금융사마다 금리 조건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대출 갈아타기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대출자들은 각자가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 안에서 대출 조건을 쉽게 비교하고, 더 나은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협의 과정에서 플랫폼 종속과 높은 수수료율 등을 이유로 은행권이 빅테크, 핀테크와의 협력을 거부하고 나서면서 사실상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그간 고 위원장은 핀테크 업계를 향해 당근과 채찍 두 가지 가능성 모두를 암시하는 발언을 해왔다. 그는 지난 9월 금융지주와의 간담회에서 “(동일기능 동일규제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안정 차원에서 필요하다”면서도 “핀테크 육성이라든지 금융위가 그간 해오던 정책을 수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핀테크 육성을 위해 해오던 것은 할 것”이라면서 “다만 앞으로 빅테크, 핀테크 기업과의 소통을 늘려가고, 이들 기업과 금융사 간의 소통이 원활히 되는 것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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