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새집증후군 줄이는 친환경 건자재

by권오석 기자
2019.04.07 09:28:02

유해물질 저감 기능 친환경 건자재 주목
삼화페인트·노루페인트 공기 청정 기능 페인트로 시장 공략
KCC·LG하우시스 친환경 바닥재 앞세워

‘아이생각 에코월’을 바른 실내 사진. (사진=삼화페인트)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봄철 이사가 한창인 요즘, 새집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을 비롯한 유해물질을 저감하는 기능성 건자재가 주목 받고 있다. 업계는 인체에 유해한 화합물 대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실내 공기질을 개선해주는 주요 자재인 페인트, 바닥재 등을 리뉴얼하거나 신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일부 업체는 친환경 인증을 앞세워 마케팅 전략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화페인트(000390)공업은 자사 친환경 페인트 ‘아이생각’에 기능성을 강화한 ‘아이생각 에코월’과 ‘아이생각 리프레쉬’를 지난달 새로 출시했다. 이 페인트는 신축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인 암모니아를 제거하고 포름알데히드를 흡수해 비교적 청정한 실내 공기를 유지시켜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새집증후군이란 주로 새 건축자재나 벽지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이 두통이나 기침, 피로감을 유발하는 현상으로, 특히 친환경 마감재가 필요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 이 제품을 실내 벽지 대용으로도 바를 수 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아이생각 에코윌 제품의 경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놀이방 등 친환경 마감재를 써야 할 공간 내부에도 적합한 기능성 수성페인트 제품”이라면서 “아이생각 리프레쉬는 신축건물에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을 빨아들이는 건 물론 VOC 함량을 최소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팬톤에어프레쉬로 시공한 내부. (사진=노루페인트)
노루페인트(090350)는 벽면에 발라 실내 공기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고기능성 페인트 ‘팬톤 에어프레쉬’를 상반기 수성페인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 역시 실내 공기 중에 포함된 포름알데히드를 포함한 환경호르몬, 유해 성분을 빨아들이는 효과가 있다는 게 노루페인트 측 설명이다. 특수한 구조의 ‘반데르발스’(순간적인 전기의 치우침과 부분적인 전기의 치우침)힘에 의한 물리적 흡착으로 유해한 성분과 화학적으로 결합, 뛰어난 집진 효율을 갖췄으며 유해성분을 인체에 영향이 없는 성분으로 변환시킨다는 것이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한국건설생활환경 시험연구원 시험 결과 일반 수성페인트와 비교해 11배 이상의 흡착율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친환경 마크와 항균 마크를 인증받았다”며 “향후 학교, 병원, 키즈카페 등 외부 시설에도 제품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아자연애 소프트 콘크리트. (사진=LG하우시스)
KCC(002380)도 친환경 바닥재·페인트 제품의 ‘2019 한국산업 브랜드파워(K-BPI: Korea Brand Power Index)’ 수상을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가 주관하는 이 조사에서 KCC는 가정용 바닥재와 친환경 페인트 2개 부문에서 1위로 선정됐고 이 중 가정용 바닥재 부문은 4년 연속 1위에 이름에 올랐다.

KCC의 바닥재 브랜드인 ‘KCC숲’은 PVC바닥재와 마루바닥재로 나뉜다. PVC 바닥재는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편백오일을 사용했음은 물론 미끄럼방지 기능도 적용해 사용자를 위한 안정성과 친환경성을 향상시켰다. 편백나무에는 천연 항균물질인 ‘피톤치드’가 함유돼있어 살균 작용이 뛰어나고 집안 내 잡냄새도 없애준다. 제품 라인업도 두께에 따라 소비자의 주거 환경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서 두께감 있는 쿠션의 경우 차음성도 갖췄다. 여기에 건축용 수성 페인트 브랜드인 ‘숲으로’는 친환경성과 색상 구현력, 곰팡이 등 각종 균류 억제 성능이 있어 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비롯해 공장, 학교, 병원 등 다양한 곳에 적용될 수 있다.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친환경 건축자재에 부여하는 ‘HB’(Healthy Building Materials)마크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환경부 산하 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인증하는 환경마크도 함께 획득했다.

이외에도 LG하우시스(108670)는 올해 초 친환경성 및 안티슬립(Anti-slip) 기능성 지인바닥재 ‘지아자연애’를 리뉴얼 출시했다. 바닥재 표면층에 식물 유래 성분을 적용, 유해물질과 생활환경오염 감소 성능을 인정받아 환경부로부터 환경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또 바닥재 표면에 미끄러움을 줄여주는 안티슬립 기능이 보행 안전성을 높이며 찍힘과 긁힘 및 변색에도 강하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 발생이 주된 사회적인 문제로 자리하다보니 소비자들이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친환경 기능성을 갖춘 제품들이 매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