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컴퍼니 CEO]이진희 자이글 대표 "주방가전 이어 '뷰티'로 재도약"

by김정유 기자
2018.12.26 07:06:09

자이글, 최근 뷰티브랜드 'ZWC' 론칭하며 신규사업 박차
산소 공급하는 '오투마스크' 출시, 내년 상반기엔 탈모치료기도
관련 사업 '렌털' 도입 추진, 뷰티브랜드 중심 中시장 강화 전략

이진희 자이글 대표가 인천시 계양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최근 론칭한 뷰티마스크 ‘오투마스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자이글,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세상에 없던 ‘산소 공급’ 뷰티 마스크 ‘오투마스크’를 통해 자이글(234920)을 다시 한 번 도약시킬 계획입니다. 내년 상반기엔 산소를 활용한 탈모치료기 출시를 계획하는 등 2019년 새해엔 신규 사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겠습니다.”

25일 인천시 계양구 자이글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이진희 대표는 “올해가 체질 개선을 위한 기간이었다면 내년엔 그간 투자했던 사업들이 결실을 보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2008년 이 대표가 창업한 자이글은 사명과 동일한 원적외선 그릴 ‘자이글’로 ‘홈쇼핑 대박’을 쳤다. 자이글은 기존 전기그릴 제품들과 달리 조리시 연기나 냄새가 나지 않아 주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창업 7년 만인 2015년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 ‘벤처천억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자이글은 2016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자이글은 초반 기세와 달리 주춤했다. 지난해 매출은 825억원으로 1000억원 밑으로 떨어졌고 올해 역시 3분기까지의 매출이 45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 감소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3분기까지 42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 대표는 “올해 창립 이래 첫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 물류센터를 이전하면서 기반 구축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내실을 다지는 과정에서 손실이 컸다”며 “올해는 우리의 체질개선을 위해 체력을 기르는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그는 “통상 이런 상황이 되면 몸집을 줄여 돈을 확보하려고 하지만 우린 시설과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창업 초기부터 시작해 8년째 개발 중인 기술도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시장에서 대기업과 정면승부하면 힘들다”며 “환경은 힘들지만 우리만의 기술이 있는 ‘온리 원’ 제품을 개발하려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최근 자이글이 론칭한 뷰티 브랜드 ‘ZWC’(Zingy Well-being Cosmetic)는 이 같은 이 대표의 철학을 반영한 대표적 사례다. 이 대표는 주력인 전기그릴 제품 외에 뷰티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이달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했다. 전기그릴 등 주방가전에만 사업 영역을 한정짓지 않고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영역이면 어떤 분야이든 확장하고자 하는 이 대표의 의지다.

현재 신규 브랜드 ZWC의 ‘선봉장’은 산소를 피부에 공급해주는 오투마스크다. 자이글이 개발한 산소발생기 ‘ZWC 숲속’이 고농도 산소를 만들어내고 이를 오투마스크를 통해 얼굴에 뿌려주는 방식이다. 그간 LED(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한 뷰티마스크는 있었지만 이처럼 산소를 공급해주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용 마스크 제품은 국내 최초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처음 만들었던 것은 집안 전체를 산소로 채워주는 시스템이었지만, 너무 복잡한데다 비용도 비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고민 끝에 산소를 활용한 개인용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기존 의료기기들처럼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을 구상했고 이것이 마스크 형태로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피부과학연구소를 통해 45가지 임상실험도 진행했는데 모두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했다”며 “분당 최대 3리터까지 산소를 피부에 공급해주는만큼 소비자들에게 기존 제품들과 다른 차이점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이글은 오는 31일 오투마스크를 CJ오쇼핑을 통해 정식 론칭한다. 그는 “‘산소를 마시면 피부에 좋다’는 방식으로 소구점을 정해 마케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라며 “최근 오투마스크과 연계해 사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초화장품을 별도로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연계 제품도 기획 중이다. 그는 “산소 공급을 활용한 탈모치료기를 내년 상반기 안에 출시할 것”이라며 “LED와 산소를 결합한 융합제품, 산소방 사업 등 앞으로 진행할 산소 관련 신규 사업들은 렌털(임대) 비즈니스로 접근해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외부 전문 렌털업체와 협력해 시장 기반을 마련한 후 1~2년 뒤 적정 수준의 계정을 확보하게 되면 자체 조직을 갖추겠다는 것이 현재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수출도 이 대표의 관심사다. 아직까지 주력시장은 일본(전체 매출대비 70%)이지만 내년부터는 중국에서 화장품 판매업 등을 추진하며 비중을 키울 계획이다. 그는 “최근 뷰티사업과 관련해 수백만개 규모로 중국과 수출 상담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뷰티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 중국시장 비중을 전체 매출의 2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19년 새해를 ‘도약의 해’로 정했다. 그는 “오투마스크 사업에 ‘올인’해서 자이글의 도약을 이끌어가겠다는 것이 내년의 목표”라며 “애국하는 생각으로 내년엔 뷰티 분야 사업 영역을 대폭 확대해 실적 측면에서도 반등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가 인천 계양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에 없던 뷰티 마스크 ‘오투마스크’를 통해 자이글의 성장을 이끌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자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