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보톡스 6000억원 규모 3공장 국내 허가 완료…"물량부족 해결"
by강경훈 기자
2017.06.12 06:02:00
600억 규모 1공장이 전담해 보톡스 물량 항상 부족
매년 10%씩 커지는 보톡스 시장 능동 대응 가능
130억 투자 광교 통합 R&D 센터 8월에 개소 예정
| 메디톡스가 556억원을 투자한 제3공장은 연간 6000억원 규모의 보톡스를 생산할 수 있다.(사진=메디톡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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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메디톡스(086900)가 556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2월 완성한 충북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제3공장이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 국내 판매허가를 받았다. 이달 안에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의 공급 부족현상은 완벽하게 해소될 예정이다.
메디톡스는 지난 9일 충북 청주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 있는 메디톡스 제3공장이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 100단위에 대한 국내 제조 및 판매허가를 획득해다고 공시했다. 1만4725㎡의 대지에 1만5328㎡의 건축면적 규모로 지어진 메디톡스 제3공장은 연간 6000억원 규모의 보톡스 제제를 생산할 수 있다. 그동안 메디톡스는 600억원의 생산규모에 불과한 제1공장에 국내 물량을 의존해 지속적인 물량부족 문제를 겪어왔다. 기존보다 생산규모가 10배로 커진 만큼 복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이달부터는 국내 시장에서의 공급부족 문제는 완전히 해결될 전망이다.
메디톡스는 2006년 보톡스 제제인 ‘메디톡신’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국산 보톡스 시대를 열었다. 그 이전까지 국내 시장은 전량 수입품이 차지하고 있었다. 당시만해도 1공장만으로도 시장에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 이후 국내 제조사들간의 본격적인 보톡스 경쟁이 시작되면서 수입품보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대등한 국산 보톡스 제제가 외국산 제품을 밀어내게 됐다. 미용에 대한 관심으로 보톡스 시장 자체도 매년 10% 이상씩 커졌다. 결국 메디톡스는 2013년부터 공급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600억원 규모의 1공장 만으로는 시장의 물량확대 요구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 됐다. 정현호 메디톡스 사장은 “제품을 원하는 병원 수도 늘고 병원 당 원하는 물량도 늘어나 공장에 재고가 쌓일 틈이 없었다”며 “수요예측을 해 보니 기존보다 10배 정도는 커야 원활하게 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와 강하게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 지은 공장은 지난해 12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했지만 국내 시판허가를 받지 못해 수출용 물량만 제한적으로 만들었다. 정 사장은 “생물학적 제제는 같은 약이라고 해도 만드는 곳이 달라지면 동일한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고 간주하기 때문에 공장마다 개별적으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비수기와 성수기 등 제품 주기에 맞춰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제 3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현재 66명인 3공장 직원 수도 앞으로 100명까지 충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편 2000년 설립한 메디톡스는 글로벌 보톡스 시장에서 점유율 3~4%로 엘러간(75%), 입센(16%), 멀츠(6%)에 이어 4위이지만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3종류의 보톡스를 자체개발했을 만큼 기술력이 앞서 있다. 메디톡스가 2014년 개발한 액상형 보톡스인 ‘이노톡스’는 보톡스의 원조인 엘러간이 3억6000만 달러(약 4000억원)에 기술도입하기도 했다. 미국에서의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생산은 메디톡스 제2공장이 전담한다. 2013년 7월 오송에 완공한 메디톡스 제2공장은 연간 5000억원 규모로 보톡스 생산이 가능하지만 엘러간 전용 공장이다. 이 공장은 미국와 유럽의 GMP(우수의약품제조기준)급으로 만들어졌다.
메디톡스는 제3공장 부지에 4000억원 생산 규모의 필러동도 짓고 있다. 현재는 제1공장에서 연간 1000억원 규모의 필러를 생산하고 있다. 정현호 사장은 “제3공장의 필러라인까지 완성되면 메디톡스는 보톡스와 필러를 연간 1조원 규모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며 “전세계 미용의약품 업체 중 보톡스와 필러를 자체 개발한 회사도 메디톡스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올해 8월에는 경기 수원시 광교에 R&D 센터도 개소할 예정이다. 그동안 충북 오송, 경기 판교·광교 등 3곳에 나뉘어 있떤 연구조직이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 연구소 걸립에 투자한 액수가 131억원이나 된다. 정현호 사장은 “보톡스·필러로 창출한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항체의약품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