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장·초음파…과학 넘어 '예술'
by김용운 기자
2015.06.12 06:40:00
스웨덴 작가 니나 카넬 ''새틴 이온'' 전
시멘트·물·대야·초음파발생기로 설치작품
아르코미술관서 8월9일까지
| 음파로 발생한 수증기를 통해 시멘트가 서서히 굳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니나 카넬의 설치작품 ‘상동곡’(사진=아르코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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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스웨덴의 젊은 작가 니나 카넬(35)은 예술가가 신경을 쓰지 않는 곳에 눈을 돌려 현대미술의 외연을 확장했다. 자기장이나 전자파 혹은 초음파처럼 미술보다 과학의 영역에서 주목받는 소재들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었다. 예술이란 창작이라기보다 보이지 않는 일상 속 세계를 발견하고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 믿었다.
카넬은 스톡홀롬 현대미술관과 런던 켐든아트센터, 비엔나 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뉴욕현대미술관과 리버풀비엔날레 등의 그룹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 오는 8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새틴 이온’ 전은 카넬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다. 시멘트와 물, 대야, 초음파 발생기를 이용해 음파로 발생한 수증기를 통해 시멘트가 서서히 굳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상동곡’, 자석을 심어 그 자기장의 힘으로 가늘고 얇은 못을 연결한 ‘가는 것들’ 등의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전효경 큐레이터는“작가의 작품은 고요하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는 세계를 다룬다”며 “관람객이 비가시적 세계의 영속성을 경험하고 사유하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2-760-4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