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네이버 투자자..증권가 "기다려라"

by함정선 기자
2014.05.10 10: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최근 급락으로 70만원선마저 깨진 네이버(035420)를 두고 투자자들의 속이 타는 가운데 증권가는 여전히 네이버에 대한 신뢰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주가 하락을 거듭하며 두 달 동안 22%가 넘게 하락했다. 3월 10일 기준 종가 85만3000원이었던 주가는 9일 70만원대까지 깨지며 69만3000원에 마감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기술주에 대한 불신이 네이버에까지 확대된 영향이 컸다. 게다가 그동안 네이버의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졌던 1분기 실적마저도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다.

네이버는 1분기 영업이익 189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18% 가까이 웃돌았다. 그럼에도 실적발표 후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네이버가 더이상 상승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실망 섞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장기적으로 네이버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기술주에 대한 우려와 최근 급락에도 증권사들은 네이버의 견고한 실적을 내세워 100만원대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가 이처럼 1분기 서프라이즈 실적조차 막지 못하고 있는 네이버 주가 하락에 대해 “기다려라”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은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성장과 광고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4월말 기준 라인의 가입자수는 4억2000만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억명이 증가했다. 라인의 가입자 증가추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매출도 1분기 1452억원으로 시장 기대를 충족했다.

특히 라인의 매출 증가율은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15.8%에 이른다. 라인이 가입자만 많고 돈을 벌지 못하는 서비스는 아니라는 얘기다.

또한 한편에서는 SNS 거품이 정리되는 과정을 겪고 나면 네이버가 살아남아 가치를 재증명하리라는 분석도 있다. 다각화된 수익모델을 갖추지 못한 SNS는 시장에서 퇴출되고, 게임과 광고, 스티커 등 다양한 매출원을 가진 라인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SNS 주가가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움직였다면 앞으로는 수익 창출력과 성장성, 이익 창출 가능성이 주가를 변별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따라서 네이버 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