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아웃도어]요즘 '대세' 카라반 캠핑 떠나볼까?
by장영은 기자
2013.08.28 08:00:0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캠핑 문화가 확산되면서 보다 색다른 캠핑을 즐기고자 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카라반(숙식이 가능한 차량형 트레일러) 캠핑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라반 전용 캠핑장은 이미 전국에 약 40여곳이 성업 중이다. 성수기인 7~8월에는 예약률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라반은 화장실과 욕실, 주방을 비롯해 침대, TV, 에어컨 등 각종 편의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어 몸만 가면 되는 캠핑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자동차와 연결하면 이동도 가능하다.
먹을거리만 챙겨 가면 된다는 점에서 텐트에 기본 장비들이 갖춰져 있는 ‘풀옵션 캠핑장’과 비슷해 보이지만 숙박에 필요한 모든 편의시설이 차량 내부에 있어 초소형 이동식 주택에 가깝다. 또 텐트에 비해 기후변화와 주변 소음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아늑한 분위기를 원하거나 어린 자녀를 동반한 고객들이 카라반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카라반을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데크, 잔디밭 등 개인적 전용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잔디밭에서 텐트 야영을 하면서 카라반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형 캠핑장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용비용은 크기와 편의 시설에 따라 10만원 미만에서 3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카라반 캠핑장은 전국적으로 40여 곳이 성업 중이며 최근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넓은 전용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카라반 캠핑의 특성 상 다소 한적한 산과 강변 바닷가 등에 포진돼 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수도권에서 1박 2일 단기 코스로 캠핑을 즐기려는 수요를 겨냥한 캠핑장들이 속속 개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경기도에서는 여름 휴가지로 추천할 만한 도내 카라반 캠핑장 5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가평 청평원 캠핑장, 포천 굿데이 오토캠핑장, 양평 오커빌리지 캠핑장, 양주 장흥수목원 캠핑장, 명지산 오토캠핑장 등이다.
먼저 청평원 캠핑장은 24대의 카라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숲속에 있어 뛰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최근 문을 연 산정호수 인근 굿데이 오토캠핑장은 1만3000㎡의 공간에 30대의 카라반이 넓은 간격으로 설치돼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게 장점이다. 장흥 수목원 캠핑장은 양주의 대표적 관광지인 장흥유원지 안에 위치해 있다. 양평 용문산 인근의 양평 오커빌리지는 초등학교 폐교 부지를 활용해 만들었다. 명지산 오토캠핑장은 명지산 계곡에 자리잡아 화악산, 명지산, 국망봉 등 주변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이밖에도 전국에 지점을 가지고 있는 카라반 캠핑 전문 업체인 홀리데이 파크도 경기도 내 파주, 안산 대부도, 청평 등에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다. 공영 오토캠핑장으로는 텐트 야영장과 함께 카라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가평 자라섬 오토 캠핑장과 연천 한탄강 오토 캠핑장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접근성이 장점이다.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보완해야 할 문제도 있다. 홍경의 굿데이 카라반 대표는 “카라반 또는 텐트간의 간격을 일정 거리 이상 확보해서 최소한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등이 필요 하지만 현재 아무런 법적 기준이 없는 상태”라며 “우후죽순처럼 여러 업체들이 생겨나다 보니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소비자는 물론이고 성장세에 있는 캠핑 업계를 위해서도 개선되어야 할 문제다.
| 휴식을 취하고 추억을 만들기 위해 가는 캠핑에서 서로 불쾌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사진제공: 굿데이오토캠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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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곤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주임교수는 “체류형 관광의 다양화와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나 관광공사 등 관련 기관이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캠핑족이 급증하면서 이용자들의 캠핑 에티켓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있다. 늦은 시간까지 소란을 피우거나 과도한 음주로 다른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 휴식을 위해 왔다가 오히려 불쾌함과 스트레스를 안고 돌아간다는 불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