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부동산)전세 "서울 5% 이상 오른다"

by온혜선 기자
2009.12.22 09:15:24

서울 등 입주물량 부족.."전세난 계속된다"
전세수요↑..재개발 이주·보금자리가 `원인`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내년에도 전셋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될 전망이다.
 
국내 부동산 연구기관과 정보업체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세가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전세가 상승 요인은 입주물량 부족, 뉴타운·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이주 수요 발생, 보금자리주택 대기수요 등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아파트 전세가가 전체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전국의 전세가는 5~6%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은 뉴타운·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멸실가구수가 많아지면서 전세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일부 지역에서 소형은 물론 중대형 주택 전세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세가 상승폭을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아파트 전세가는 서울 5.6%, 수도권 4.2%, 전국 2%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내집 마련을 포기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하고 있다"며 "서울과 서울 인근의 보금자리주택을 노리는 대기수요도 내년 전세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동산써브, 부동산114 등 부동산 정보업체는 서울의 전세난은 지속되는 반면 수도권 전세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내년도 전세가 상승률은 5% 전후"라며 "서울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이주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규정 부동산 114부장은 "내년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경기도 파주나 용인, 고양 등 수도권 일대 전세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난의 원인으로 수급불균형을 꼽는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세수요에 비해 입주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의 내년 입주 물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올해 2만9428가구보다 22.4% 증가한 3만6023가구다. 올해보다는 늘어나지만 이 역시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올해 전세가 상승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입주물량은 4492가구에 불과하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학군 등을 이유로 꾸준한 대기수요가 존재하지만 입주물량이 적기 때문에 전세난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경기지역은 고양 식사·덕이지구와 파주 교하지구 등지에서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전세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 내년 입주 물량은 올해 10만9249가구 보다 7.9% 늘어난 11만7865가구다. 인천은 올해 1만4875가구 보다 20.9% 늘어난 1만7987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신규 입주물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전세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타운·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늘어나는 멸실가구는 전세시장 불안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멸실가구 대부분은 전세수요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뉴타운·재개발로 멸실되는 예상주택은 올해 2만807가구, 내년 9만8782가구, 2011년 3만1717가구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 9월 재개발 사업 시기조정을 통해 멸실가구수를 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서민들을 위해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하는 보금자리주택 청약 열기도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금자리주택은 무주택 자격을 갖춰야만 청약할 수 있는 만큼 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을 미루고 전세시장에 계속해서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금자리 2차지구인 서울 내곡, 세곡2지구, 구리 갈매, 남양주 진건, 시흥 은계, 부천 옥길지구는 내년 4월 사전청약을 앞두고 있다. 2차지구는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보다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분양 물량이 대폭 늘어나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올해와 같은 극심한 전세난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주택 공급을 늘리고 전세 수요를 줄이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수급문제를 단박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서울시의 경우 전세난 해결을 위해 뉴타운·재개발사업 시기 조절, 시프트와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계획 등을 발표했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주택공급 계획의 경우 입주까지 최소 2~3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가 안정에 당장 도움을 주기는 어렵다. 뉴타운·재개발 사업시기 조정도 국토해양부와의 협의 절차가 남아있고 주민들의 반발 가능성이 높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대규모 주택공급은 입주까지 2~3년이 소요되지만 도시형 생활주택은 사업 규모가 작아 입주까지 소요기간이 짧다"며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①외곽지역을 살핀다
입주물량이 많은 판교신도시, 용인, 파주 등 수도권 일대를 공략한다. 최근 교통여건이 개선된 지역을 눈여겨 본다. 

②신규 입주단지와 입주 2년·4년차 단지를 공략한다
신규 입주 예정단지를 공략한다. 입주를 앞둔 아파트 단지에서는 한꺼번에 전세매물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 입주 2년차와 4년차 아파트 단지도 눈여겨 볼만하다. 전세계약은 통상 2년 단위로 이뤄진다. 첫 입주 후 2년이 지나면 전세 계약이 만료돼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세입자가 많다. 
 
③전세계약을 앞당긴다
신학기, 인사이동, 결혼 등으로 이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봄·가을보다 3~4개월 정도 빠른 비수기에 전세계약을 한다. 전세만료일과 기간이 맞지 않더라도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몇 개월 먼저 계약금을 치러 이사철을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