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들, 엔화 약세로 전망치 수정中

by김국헌 기자
2007.01.29 08:28:11

단기적으로 달러대비 120~124엔 전망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지난해말부터 엔화 상승에 베팅해왔던 일부 투자은행들이 엔화 전망에 대한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이번달에 일본은행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인상을 유보하자 주요 투자은행들이 단기적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전망을 바꾸고 있는 것.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선임 외환 투자전략가 데이비드 만은 1분기에 엔화 가치가 달러에 대해 4%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달러/엔 환율이 124엔까지 상승해 엔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4대 외환 거래사 중 하나인 바클레이스 캐피탈은 달러/엔 환율 전망치를 기존 110엔에서 120엔으로 변경했다. UBS도 1개월 전망치를 기존 115엔에서 121엔으로 조정했다.

일본은행(BOJ)이 금리인상을 연기하면서 엔화 가치는 지난주 달러대비 2% 하락했다. 금리 동결로 엔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던 외환 애널리스트들도 연이어 전망을 바꿨다.

CIBC글로벌자산운용의 매니저인 맥스 테시어는 "우리는 엔화를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며 "엔화 강세를 전망했던 투자전략가들은 실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