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비판` 한강, 어떤 메시지 낼까…오늘밤 노벨상 시상식
by김미경 기자
2024.12.10 05:56:54
시상식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 개최
‘문학상 메달’ 스웨덴 국왕 직접 수여
47만원짜리 `연회 만찬` 볼거리, 韓 첫 참석
‘올블랙’ 입었던 한강 이날 의상도 관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설가 한강(54)이 드디어 노벨문학상 메달을 목에 건다. ‘2024 노벨상 시상식’이 10일(현지시간) 오후 4시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한국시간으로는 이날 밤 12시부터다.
아시아 여성 최초이자 한국인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가 시상식 후 만찬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이목이 쏠린다.
| 우리나라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스웨덴 아카데미(스웨덴 한림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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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는 앞서 6일 기자회견에선 계엄 관련 질문이 나오자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비판했다. 7일 강연에서는 문학의 모든 여정은 사랑으로 향했다는 말로 세계인을 위로했다.
9일 노벨 재단에 따르면 이날 시상식에서는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한 작가를 비롯해 물리학상·화학상·생리의학상·경제학상 등 총 5개 분야 수상자들에게 메달과 노벨상 증서를 수여한다.
수상자들은 이날 시상식에서 별도의 소감을 밝히지 않지만, 만찬(연회)이 끝나는 오후 10시35분께 소감을 밝히는 짧은 수락 연설을 한다. 이날 행사 중 유일하게 수상자가 발언하는 순서인 만큼 한강이 이번엔 어떤 말을 할지 주목된다.
시상식과 연회에서 한강이 입을 의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통상 남성 수상자는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는다.
한강이 어떤 의상을 입을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앞서 한강은 8일 오후 7시(현지시각, 한국시각 9일 오전 3시) 노벨상 콘서트에서 검은색 긴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다. 6일 기자회견과 강연에서는 검은색 재킷과 블라우스에 검정 바지 정장을 입었다. 목도리만 각각 검은 계열의 남색, 그레이톤의 블랙 패션을 선보였고, 특히 회견장에선 검정 테의 안경도 썼다.
연회 만찬에도 각국의 이목이 쏠린다. 한국 수상자가 이 연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상을 받았다.
| 2017년 노벨상 연회(사진=노벨재단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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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연회는 스웨덴에서 국민적 관심을 받는 행사다. 방송으로 생중계될 뿐 아니라 연회장 메뉴는 만찬 다음 날부터 스웨덴과 유럽 각지 유명 식당 인기 메뉴로 판매된다. 메뉴 선정도 까다롭다. 전 세계 유명 요리사들이 자신의 메뉴 구상을 노벨재단에 제출하면 노벨재단이 이를 깐깐히 평가한 뒤 맡기는 식이다. 올해의 요리사로는 예시에 솜마르스트룀(주메뉴)과 프리다 베케(디저트)가 선정됐다. 올해 투입된 요리사만 46명이다. 서빙은 8분 이내에 전체 1300여 명에게 일사불란하게 이뤄진다. 만찬 가격은 1인당 3600크로나(약 47만 원)로 알려진다.
한강은 시상식에 앞서 ‘노벨 주간’의 여러 행사에 참석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6일 노벨박물관 소장품 기증식에서는 ‘찻잔’과 소장품과 관련한 짧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국내외 언론과 만나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날 7일엔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에 이어 8일 노벨상 콘서트에도 참여했다. 이외에도 수상자들이 참여하는 비공개 행사도 열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 2024 노벨상 시상식을 앞두고 9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 건물 외벽에 한강 작가를 비롯한 역대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모습의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지고 있다. 2024 노벨상 시상식 및 연회는 현지시간으로 10일 콘서트홀과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진행된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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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상 시상식을 앞둔 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10일 이곳에서 노벨상 시상식이 열린다.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한강은 이곳에서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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