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재활용한 생수병...‘이 암’ 발생 위험률도 높인다
by홍수현 기자
2024.12.09 07:43:25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생수병을 재사용하는 것은 세균에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생수병을 재사용하면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돼 식도암, 췌장암의 위험도 커진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플라스틱 병 및 용기의 재사용 위험성에 대해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회용 플라스틱은 한 번만 사용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재사용하면 독성 화학물질인 스타이렌이 나온다.
스타이렌이란 폴리스틸렌과 합성고무,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데 쓰이는 공업 원료로, 연구팀은 “식도암이나 췌장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셰리 메이슨 교수는 “플라스틱 제품은 끊임없이 미세한 입자를 내보낸다”며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플라스틱에는 평균 1만6000개의 화학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4200개는 고위험성 물질이다.
크기가 매우 작은 나노 플라스틱은 소화기관을 통과해 혈액, 간, 뇌에 도달할 수 있다. 이러한 입자는 세포막을 통과해 혈류에 진입할 수 있다.
나노입자 섭취와 암의 연관성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체 조직에 축적되면 화학적 독성을 증가시켜 암 등의 건강 문제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 물 한 병에 평균 약 24만 개의 나노 플라스틱 입자가 포함돼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유리나 세라믹 용기 사용을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