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6 공개…애플인텔리전스 내달 베타버전 출시(종합)

by김상윤 기자
2024.09.10 05:11:09

‘카메라컨트롤’ 신기능 탑재…사진촬영 더 편해진다
AI에 최적화된 A18칩…TSMC 3나노 공정으로 제작
13일 사전판매 ·20일 오프라인 판매…한국도 1차 판매국
애플인텔리전스 초기 단계?…한국어 버전은 미정
더 얇고 넓어진 애플워치10, 노이즈캔슬링 에어팟4도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차세대 아이폰은 처음부터 인공지능(AI)을 위해 제작됐습니다. 흥미진진한 새 시대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16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아이폰16은 애플의 AI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처음으로 탑재되는데 이 기능은 미국에서 내달 베타버전을 출시하고, 많은 주요 기능은 내년이 돼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의 AI기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판단에 아이폰16이 공개된 이후 애플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다 장 막판에서야 강보합 상태로 마감했다.

아이폰16에는 대규모 생성모델 실행에 최적화되고 2배 빠른 뉴럴 엔진을 갖춘 A18칩이 장착됐다. 이 칩은 TSMC의 3나노(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으로 개발되고,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 최적화 됐다.

항공우주 등급 알루미늄 소재로 만든 아이폰 16은 검정·흰색·핑크·청록·군청 색상으로 출시된다.

특히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신규로 장착해 한번의 클릭으로 카메라에 즉시 액세스가 가능하며, 손가락으로 슬라이드해 다양한 카메라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하드웨어 기능 중에서 새롭게 추가된 내용이다.

카메라는 아이폰14보다 해상도가 4배 향상된 48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됐다. 아이폰16과 아이폰16플러스 가격은 각각 799달러(128Gb기준), 899달러에서 시작된다. 오는 13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가고, 오프라인 판매는 20일부터 시작한다. 한국 역시 처음으로 1차 출시 국가에 포함돼 20일부터 매장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아이폰16 (사진=애플)
하지만 지난달 6월 공개된 애플인텔리전스 기능은 이날 추가로 공개된 게 거의 없었다. 애플은 개인 비서 시리(siri)를 개선하고,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한 사물을 이해하고 식별하는 기능, 글을 쓰면 자동으로 첨삭해주는 기능, 알림창에서 주요정보를 요약해주는 기능, 특정 키워드를 통해 과거 사진을 찾아주는 기능 등을 보여주긴 했지만, 눈에 띌 만한 새로운 기능은 없었다. 애플인텔리전스에는 업그레이드가 된 시리 디지털 어시스턴트와 사용자 지정 이모티콘 생성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다.

애플은 애플인텔리전스 베타 기능은 내달 미국서 영어버전으로 우선 출시하고, 12월에는 영국 영어 버전을 제공한다. 내년에는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영국 영어 버전이 출시된다. 한국어 버전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 각국에서 보안과 개인정보보호 규제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인텔리전스는 주춤하는 아이폰 판매량을 끌어올릴 ‘게임체인저’로 전망됐지만, 아직은 개발이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실망 매물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인텔리전스는 아이폰15프로 이후 모델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애플은 아이폰16프로와 프로맥스도 공개했다. 티타늄 모델인 프로는 전문가 수준의 사진촬영과 비디오 제작, 오디오 편집에 최적화됐다. 아이폰16프로 가격은 999달러, 프로맥스는 1199달러부터 시작된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내추럴, 사막 티타늄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16코어 뉴럴 엔진이 들어간 A18프로칩이 탑재돼 있는데, 아이폰15프로보다 15% 더 성능이 빨라졌다고 애플은 밝혔다.



디스플레이가 약간 더 커지고 테두리도 얇아졌다. 아이폰프로는 고해상도 슬로우모션 클립도 제작할 수 있다.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의 애널리스트 나빌라 포팔은 “3~4년간 기존 아이폰을 사용한 소비자들은 AI를 위한 미래형 기기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을 것”이라며 “다만 언어지원이 보다 확대되고 더 많은 사용사례가 출시될 때부터 기기를 바꾸려고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아울러 애플워치9보다 10% 더 얇아진 역대 가장 얇은 디자인과 역대 가장 큰 디스플레이를 갖춘 애플워치10을 공개했다. 기존보다 10% 더 얇아지고, 화면 면적이 30% 더 넓어졌다.

팀 쿡은 이날 애플 이벤트 영상을 통해 “오늘 우리는 애플워치를 통해 개척한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더욱 유용하고 필수적이며 지능적인 제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윌리엄스는 “우리가 지금까지 만든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중 가장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화면 면적이 최대 30% 더 넓어졌다”며 “디스플레이와 케이스 모두 더 넓은 화면 비율과 둥근 모서리를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애플워치10 디스플레이는 비스듬히 볼 때 최대 40% 더 밝아졌다 애플은 또한 애플워치에 처음으로 유광 알루미늄 마감 처리된 제트 블랙 색상을 도입했다. 실리콘 나노 입자를 사용하여 광택을 내어 특수한 표면 광택을 구현했다. 이외 로즈 골드와 실버 알루미늄 색상도 출시된다. 애플은 알루미늄 마감의 무게가 이전 세대보다 최대 10% 더 가벼워졌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티타늄 제품은 이전 모델보다 무게가 최대 20% 더 가벼우며 보다 ‘탄소중립’ 방식으로 제작됐다. 또 이 기기는 여전히 최대 50미터 방수 기능을 갖추고, 30분 만에 시계를 최대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10을 출시하면서 수면 무호흡증 감지 기능과 함께 낙상과 같은 응급상황을 감지하는 기능도 내놨다. 애플워치는 20일 출시된다. 시작가는 399달러다.

애플은 이외 에어팟4도 출시했다. 노이즈캔슬링(주변 소음 차단)기능이 옵션으로 제공되고, 에어팟프로2에서 보청기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도 선보였다. 표준형은 129달러이고,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포함된 것은 179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