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영상 적시제공률 99.9%…'천리안위성 5호'는 언제쯤

by이유림 기자
2023.10.08 12:30:00

5일 국가정보위성센터 프레스투어
천리안2A호 기상정보 산출물 52종
후속 정지궤도 기상위성 개발 촉각
연료 충분해도 오래쓰면 성능 감소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지난 5일 방문한 충북 진천군 소재 국가기상위성센터. 출입문을 지나자 하늘을 향해 서 있는 지름 13m짜리 대형 원반이 눈길을 끌었다. 2020년 위성 임무가 종료된 ‘천리안위성 1호’의 안테나다. 더이상 기능하지는 않지만 하나의 상징물로서 현재 위치에 남게 됐다.

천리안위성 1호 안테나 (사진=이유림 기자)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일기예보에 기상위성 자료를 활용했으나 자체 위성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상위성을 개발, 2010년 6월 대한민국 최초 정지궤도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 1호를 발사했다. 2018년에는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된 첫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위성 2A호’를 발사시켜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천리안위성 2A호는 지구 약 3만6천㎞ 상공에서 한반도와 동아시아 인근 기상·환경·해양을 계속해서 관측하며 다양한 기상 자료를 생산한다. 기존 천리안 1호에서는 16종 기상정보 산출물을 제공했다면 천리안위성 2A호에서는 52종으로 다양화됐다. 위성영상 적시제공률(영상 스캔 작업 완료 후 3분 이내 성공적 영상 배포율)은 99.9%(2023년 9월 기준)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나아가 국가기상위성센터는 천리안위성 2A호 기반의 집중호우 조기탐지(30분 이전 탐지) 정확도를 최근 3년 동안 약 3%포인트 향상(64.9%→68.1%)시킴으로써 유럽기상위성개발기구(EUMETSAT) 대비 92.0% 수준의 집중호우 조기탐지 정확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을 통해 전운량 추정 정확도를 5%p 개선(87.2% →92.2%)함으로써 무인 관측지점의 전운량 관측 자동화 기술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천리안위성 2A호 영상은 국내외 실시간 서비스되고 있다. 김윤재 국가기상위성센터장은 “위성방송, 기상청 홈페이지 등 유무선 통신방식을 통해 해외 19개국 및 국내 36개 기관에 실시간으로 위성영상을 제공하고 있다”며 “또한 10월부터 미국 NOAA의 공공데이터 배포 프로젝트(NODD)에 참여함으로써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개방형 데이터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기상위성센터 통합운영실(사진=이유림 기자)
현재 국가기상위성센터의 최대 관심사는 천리안위성 2A호의 임무를 이어갈 후속 정지궤도 기상위성(천리안위성 5호) 개발사업이다. 애초 기상청은 2029년 발사를 목표로 천리안위성 5호 사업을 추진했으나 예타를 통과하지 못해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이에 2031년 발사를 목표로 예타를 다시 받고자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가기상위성센터 관계자는 천리안위성 2A호의 수명에 대해 “2029년 7월까지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로부터 3년 정도 더 사용할 수 있는 연료량은 충분하다. 다만 오래 사용하게 되면 성능이 감소할 수 있어 보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해 관련 사업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