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억원 '짭짤'…"임대" 대신 "팝업 구합니다"
by정병묵 기자
2023.07.21 06:40:00
팝업스토어 열풍에 부동산 시장도 꿈틀
압구정, 홍대 등에 팝업 유치 원하는 건물주들 속속
장기 임대 대신 빈 건물 수익 수단으로 팝업이 관심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팝업스토어 열풍으로 부동산 임대 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장기 임대가 기본인 임대 시장에서 단기 임대도 ‘돈이 된다’고 본 건물주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다.
| 서울시 강남구 모처에 붙은 팝업 스토어 임대 안내 현수막(사진=정병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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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성수, 홍대 등 일대의 빈 건물에는 ‘팝업스토어 유치’를 내건 현수막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보통 빈 건물엔 ‘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기 마련이지만 팝업스토의 인기로 임대시장에도 변화가 생긴 셈이다.
팝업 렌트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대형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팝업이나, 성수동·홍대의 독립형 팝업 열풍을 본 임대사업자들이 올해부터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라며 “그만큼 팝업스토어가 마케팅 수단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상가의 공실률이 높아졌고 임차 예정자가 들어오기 전까지 공실을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팝업스토어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소위 ‘목’이 좋은 곳은 대기업의 팝업스토어를 하나 유치하면 상당히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의 팝업스토어 이용료는 월 1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는 팝업스토어가 단순한 임시매장 개념을 넘어 잠재적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야 하는 콘텐츠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독창적인 기획력이 없으면 지속가능한 마케팅 수단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렌트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가 인기라고 해서 단순 임시매장 설치의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공간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전문적인 콘텐츠 마케팅 역량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