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코로나·물류대란 뚫고 '1조 클럽' 기대
by이후섭 기자
2022.02.06 10:12:43
증권가 대동 지난해 매출액 1조1500억 추정
자율주행 트랙터 등 내세워 국내 매출 8% 성장
북미시장 공략 강화…업계 최초 3억달러 수출 달성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도 추진…내년 신공장 건설
| 대동이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는 CK트랙터 시리즈.(사진=대동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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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대동(000490)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1조 클럽’에 입성할 전망이다. 자율주행 트랙터 등 ‘농기계 스마트화’를 내세워 국내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고, 북미 중소형 트랙터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업계 최초로 3억달러(약 3600억원) 수출을 달성하는 등 국내외에서 호실적을 냈다.
6일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대동이 매출액 1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은 대동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조 1500억원, 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24% 증가한 것으로 봤다. KTB투자증권도 매출액 1조 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어난 것으로 예상했다.
대동은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이 9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연간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게 점쳐진 상황이었다. 대동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93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8% 늘어난 57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동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업 마케팅을 대폭 강화한 만큼 4분기에도 좋은 성과를 이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농기계 시장 1위인 대동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기계 스마트화를 추진해왔고, 이는 실적으로도 이어져 지난해 국내 농기계 시장 축소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매출이 8% 성장했다. 대동 관계자는 “지난해 자율주행 트랙터와 함께 모바일로 농기계 원격관리 및 점검이 가능한 텔레메틱스 기반 ‘대동 커넥트’를 출시했다”며 “업계 최초로 트랙터 10년 무상 보증 서비스를 시행해 경쟁사와의 서비스 차별화로 국내 1위를 더욱 확고히 했다”고 강조했다.
| 대동의 대구공장 트랙터 생산라인.(사진=대동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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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물류대란 등의 난관을 뚫고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수출 호조를 이어갔다. 대동의 해외 거점인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도심 외곽 주택 및 농장에서의 전원생활을 즐기는 소위 ‘하비팜’(HobbyFarm·취미와 농장 합성어)이 인기를 끌면서 중소형 트랙터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
이를 공략해 대동은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33% 늘어난 2만 2000대의 트랙터를 판매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국내 농기계 업계 최초로 ‘3억달러 수출의 탑’을 들어올렸다.
대동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북미 시장 내 글로벌 농기계 업체들은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축소했는데, 우리는 중소형 트랙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시장 점유율을 높일 기회라 판단했다”며 “제품 및 부품의 현지 공급을 늘리고 공격적인 소비자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승부를 걸었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대동은 북미 이외에 유럽, 호주 등 70여개 국가에 트랙터 등 농기계를 수출하고 있는데, 이들 지역에서도 농기계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대동은 올해 농기계 뿐만 아니라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도 추진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관련 대동은 ‘스마트 로봇체어’, ‘E-바이크’ 등 제품 개발에 나섰으며, 계열사인 대동모빌리티는 대구국가산업단지에 3만여평 규모의 E-모빌리티 신공장을 내년 하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대동 관계자는 “2026년까지 신공장에 총 2234억원을 투자해 800여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산 18만대의 모빌리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설비를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