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얼어붙은 비트코인

by최훈길 기자
2022.01.26 07:52:46

이더리움, 알트코인도 약세
뉴욕 3대 증시 모두 하락세
FOMC 금리 인상에 시장 촉각
“추가 하락” Vs “1분기중 상승”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이 약세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6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7시40분께 기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14% 내린 3만6597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지난 24일 6개월 만에 3만5000달러께까지 하락한 뒤 소폭 반등했지만,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더리움은 242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0.18% 상승한 결과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도 보합세다. 에이다는 전날보다 2.67% 내렸고 폴카닷은 1.33% 올랐다. 비슷한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4457만원이었다. 전날보다 0.22%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은 1.04% 내려 294만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흐름은 미국의 증시와 맞물려 있다. 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9% 하락한 3만4297.7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2% 내린 4356.4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8% 떨어진 1만3539.29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45% 내린 2004.03에 장을 마쳤다.

‘대장주’ 애플(-1.14%)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2.66%), 아마존(-3.15%), 알파벳(구글 모회사·-2.79%), 테슬라(-1.25%), 메타(구 페이스북·-2.77%) 등 빅테크주도 하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4.21% 오른 31.16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25~26일(현지시간)에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 예정이다. 소파이의 리즈 영 투자전략 헤드는 “(최근 하락은) 새로운 환경을 소화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를 통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 인근 동유럽에 대규모 파병을 시사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머지않은 시점에 8500명의 미군 중 일부가 이동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장은 통화에서 “금리 인상, 나스닥 하락, 러시아 변수까지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지금 추세로 가면 비트코인이 3만달러(약 3500만원대)선이 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코인이 나스닥과 함께 움직인다는 것은 가상자산 시장이 금융자산처럼 인정받았다는 증거”라며 “비트코인이 올해 1분기에는 반등해 우상향하면서 연내에는 비트코인 시세가 800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1주일 비트코인 추세. (사진-코인마켓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