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억눌린 수요 폭발한 연휴 후 시장 혼조…다우 0.13%↑
by김정남 기자
2021.06.02 06:23:27
미 전역 28~31일 메모리얼 연휴 수요 폭발
항공주, 크루즈주 등 상승…확진자는 최저
애플 0.26%↓…빅테크 부진 나스닥 0.09%↓
레딧서 또 주목 받는 AMC, 하루 23% 폭등
|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해안 부두가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를 맞아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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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를 보였다.
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3% 오른 3만4575.3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5% 하락한 4202.04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9% 내린 1만3736.48을 나타냈다.
개장 초 증시는 강세였다. 지난달 28~31 나흘간 메모리얼 데이(미국 현충일) 연휴를 맞아 억눌린 수요가 확인된 데다 그 와중에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가장 적었기 때문이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메모리얼 데이 나흘간 하루 평균 178만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다. 호텔체인 힐튼의 크리스토퍼 나세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나와 “지난달 29일 기준 미국 전역의 힐튼호텔 객실 점유율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높은 93%에 달했다”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더 고무적인 건 감염자가 확 줄었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메모리얼 데이 당일인 지난달 31일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2677명을 기록했다. 팬데믹 초기인 지난 3월 말 이후 가장 낮다.
경제지표는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국적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PMI 확정치는 62.1로 전월(60.5) 대비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1.5)를 웃돌았다. 지난달 PMI는 4월에 이어 또 신고점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오는 4일 나오는 고용 지표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 WSJ가 집계한 수치를 보면, 시장은 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67만4000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여행 관련주들은 상승했다.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77% 오른 24.67달러에 마감했다. 델타항공 주가는 0.04% 올랐고, 보잉의 경우 3.12% 상승했다. 대표적인 크루즈주인 카니발 크루즈 주가는 2.00% 뛰었다.
반면 빅테크주들은 다소 부진했다. 애플 주가는 0.26% 하락했고, 테슬라 주가는 0.21%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0.91%), 아마존(-0.14%), 넷플릭스(-0.74%) 등도 내렸다. S&P 지수는 장중 4230선을 넘으며 신고점을 넘봤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결국 약보합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은 기존 정책 스탠스에 부합하는 언급을 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에 나와 “앞으로 몇 개월간 같은 통화정책 접근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필요하다면 조정을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제는 목표와는 거리가 멀지만 환영할 만한 진전을 보고 있다”고 했다.
개인투자자 주식 토론방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영화관 체인 AMC 주가는 이날 하루 22.76% 폭등했다. AMC는 이날 헤지펀드 머드릭캐피털에 보통주 850만주를 매각해 2억3050만달러를 조달했다고 공시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12.39% 뛰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6.80% 오른 17.90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 지수는 0.82% 상승한 7080.46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95%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66%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