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美 '코로나19 창궐' 중심 됐다…뉴저지·코네티컷 '비상'

by이준기 기자
2020.03.17 03:46:34

뉴욕 인근 3개 주, 식당·주점 영업제한 등 '공동대응'
체육관·영화관·카지노 영업 중단…주유소·약국 등 제외
뉴저지주, '오후 8시~오전 5시' 사실상 '야간통금'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뉴욕주(州)가 미국 내 가장 많은 코로나19 감염자를 보유하면서 ‘코로나19 창궐의 중심’이 됐다. 같은 생활권인 인근 뉴저지주·코네티컷주와 공동으로 대중시설 영업제한 등 강경한 ‘공동 대응’에 나선 배경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모두 4093명으로, 이미 4000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뉴욕주의 감염자는 954명으로, 종전 감염자가 가장 많았던 워싱턴주(769명)를 2위로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이와 관련,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주의 감염자가 “전날(15일) 729명에서 950명 이상으로, 사망자 수는 5명으로 늘어났다”고 썼다. 감염자가 다른 주에 비해 더욱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어 캘리포니아(469명)·매사추세츠주(164명)·플로리다주(149명) 등의 순이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필 머피 뉴저지·네드 라몬트 코네티컷 주지사와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코로나19 공동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공동대응 계획에 따르면, 이들 3개주는 당장 이날 오후 8시부터 식당·주점 영업과 체육관·영화관·카지노 등의 영업을 중단한다. 다만, 테이크아웃(포장 음식)이나 배달 서비스는 허용된다. 50명 이상의 모임도 금지한다. 슈퍼마켓이나 주유소, 약국 등 필수품을 파는 곳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이들 조치는 향후 추후 조치가 있을 때까지 유지된다. 아울러 쿠오모 주지사는 주내 모든 학교에 대해 최소 2주간 폐쇄 방침을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이와 별도로 최소 100명 이상의 확진자와 2명의 사망자를 배출한 뉴저지주는 사실상의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머피 주지사는 “우리는 모든 사람이 외출하지 않고 집에 머물길 원한다”며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비필수적이고 비응급 상황의 이동을 강력히 말린다고 밝혔다. 앞서 뉴저지주 호보컨시(市)는 최근 이날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의 통행금지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응급상황이나 출퇴근 등을 위한 통행은 예외로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