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대형마트 불모지 ‘몽골’서 승승장구 왜?
by강신우 기자
2019.09.18 05:30:00
이마트, 몽골 진출 3년 만에 3호점 오픈
작년 매출 720억, 전년比 37% 高신장
롯데마트 올 초 오픈 계획, ‘잠정 보류’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마트가 몽골에서 나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 ‘빅3’(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첫 진출 3년 만에 3번째 매장을 내면서 몽골에 K푸드를 전파하고 나섰다. 몽골 시장이 워낙 작은 탓에 타 업체들이 사업적 판단을 유보한 상황에서 눈에 띄는 행보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6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마트 몽골3호점을 열었다. 울란바토르는 몽골 전체 인구 330만여 명 중 140만여 명이 거주하는 도시이다.
이마트 몽골3호점은 몽골 내에서 가장 큰 규모(1만3550㎡)이다. 1, 2호점에 비해 매장 크기가 큰 만큼 상품 가짓수도 기존 1호점 대비 20% 가량 더 많은 3만5000여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30% 가량이 한국 상품이다.
몽골 이마트는 현지 기업인 알타이그룹의 ‘스카이트레이딩’이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가 스카이트레이딩에 브랜드와 점포운영 컨설팅, 상품 등을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방식이다. 몽골 이마트 매출액은 2017년 530억원(전년 대비 신장률 153%), 2018년 720억원(전년 대비 신장률 37%)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몽골 이마트의 성장 비결은 대형마트가 없는 몽골을 처음 개척한데다 한류열풍이 불어 한국 식재료에 대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육류와 빵을 주식으로 1일 1식 하는 몽골인들 사이에서 이마트가 들어선 이후 최근 수년간 한국 식문화가 퍼지고 있다. 1일 3식에 곡물과 돼지고기 등을 먹는 방식이다.
이마트를 통해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이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다. 삼겹살, 회, 김밥 등과 피자, 치킨 등 즉석조리 식품이 대표적이다.
이주호 이마트 해외사업담당은 “이마트는 몽골에서 차별화한 상품과 쾌적한 쇼핑환경으로 현지 고객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그간의 몽골사업 노하우가 담긴 3호점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몽골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사정은 녹록치 않다. 롯데마트는 올해 초 현지 롯데마트 1호점을 낼 예정이었으나 내부 사정으로 잠정 보류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해 7월 몽골 유통기업인 노민홀딩스와 자체 브랜드(PB) 상품 공급 및 판매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 진출을 계획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사업이 보류됐지만 신규사업 진행을 위한 사업성 검토 등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직영이 아닌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어서 로열티 등 실익을 얻을 수 있는 파트너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마트는 PB 상품인 ‘온리프라이스’, ‘요리하다’, ‘초이스엘’을 울란바토르 현지 국영 백화점과 하이퍼마켓에 수출,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몽골 진출 계획이 없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영국 테스코사의 해외(한국지사) 진출 개념으로 운영했으며 테스코에서 독립한지 얼마 안 된 시점이어서 해외 진출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