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코앞, 대목잡이 나선 면세·유통업계
by이성웅 기자
2018.11.07 05:30:00
알리바바가 처음 선보이며 10년새 매출 3000배 성장
올해 매출 30조원 넘을 전망
국내 면세업계서 중국인 구매객 대상 각종 이벤트 진행
전자상거래업체선 중국 직구족 및 국내 소비자 대상 특가 행사
| 지난해 ‘광군제’에서 알리바바의 일일 판매액 전광판이 1682억 위안(28조원)을 가리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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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중국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가 다가오고 있다. 광군(光棍·중국어로 독신)제는 숫자 1이 4개 들어간 11월11일이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독신자의 날’로 여겨지면서 시작됐다.
지난 2009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자회사 타오바오몰을 통해 독신자들을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함께 세계적인 쇼핑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알리바바의 광군제 당일 매출은 1682억위안(약 27조원)에 달한다. 2009년 첫 개최 당시 매출이 5400만위안(약 88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년 새 매출이 300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올해 매출은 3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가에서도 광군제 대목잡이에 나섰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을 사로잡기 위해 면세업계에선 인터넷면세점을 중심으로 각종 이벤트를 전개 중이다.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중국 내 직구(직접구매)족과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오는 10일까지 ‘광군제 예열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이용자들이 단 댓글 수에 따라 광군제 당일 할인 브랜드 수를 결정한다. 댓글이 1만8000개 이상 달릴 경우 최대 11개 브랜드에 걸쳐 할인행사가 열린다.
| 롯데면세점 광군제 이벤트 관련 포스터 (자료=롯데면세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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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도 광군제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7일까지 신라면세점 중국 웨이보 공식 계정에 게시한 광군제 이벤트 내용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1명에게 순금 5돈(18.75g)짜리 열쇠를 증정한다.
또 숫자 1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지점별로 개최한다. 서울점에서는 오는 11일까지 중국인을 대상으로 11% 할인 상품, 1+1 상품을 준비하고,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오전 11시에 111명에게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에서는 광군제를 맞아 오는 10일까지 당일 사용 가능한 적립금 111달러 및 적립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신라 홍바오’ 1111개를 매일 증정한다.
‘홍바오(紅包)’는 세뱃돈 등을 담는 붉은 봉투를 뜻하는 중국어로, 온라인상에선 적립금이나 현금으로 교환 가능한 사이버머니를 말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는 11일까지 111달러 상품과 11달러 상품을 함께 구매할 경우 111위안 상당의 알리페이 홍바오를 제공한다.
|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 내 광군제 관련 이벤트 포스터 (자료=호텔신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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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왕도 선정한다. 광군제 기간 직접 구매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화장품·향수·패션·가전 등 4개의 부문별 최고액 구매자 1명씩을 선정해 다이슨 청소기, 애플 에어팟 등의 경품을 준다.
11번가, 이베이, 위메프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광군제를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을 진행한다.
11번가는 오는 11일까지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십일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지난 11일부터 매일 삼성전자, LG전자, 아디다스 등이 참여하는 브랜드 특가 행사를 개최한다.
이베이코리아의 역직구 사이트인 G마켓 글로벌샵도 오는 11일까지 한국 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메가G’ 행사를 연다.
행사기간동안 전 회원에게 5000원~1만원 상당의 각종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백화점관 이용 시 2만원 할인 쿠폰도 지급한다. 아울러 중국, 홍콩 등 중화권 배송비를 최대 84%까지 할인한다. 또 방탄소년단, 워너원 등 아이돌 그룹 관련 상품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위메프는 ‘블랙 1111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오는 11일까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11시에 초특가 상품을 선착순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광군제는 이미 중국을 넘어서 세계적인 쇼핑축제로 자리 잡았다”면서 “특히 중국 소비자들과 불가분 관계에 있는 국내 면세업계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대목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