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은 기자
2017.05.11 06:00: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ING생명이 11일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지난 2015년 7월 미래에셋생명의 상장 이후 2년만에 다섯번째 상장 생명보험사가 탄생하게된다.
하지만 생명보험 상장사 4곳 중 3곳이 공모가를 미달하고 있어 시초가 부진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거 고금리 저축성 상품 판매로 인한 역마진 우려와 IFRS17도입에 따른 대규모 자본확충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ING생명은 글로벌기준에 따른 자산부채관리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만큼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낮고, 고금리 상품 비중이 낮아 다른 생명보험사들과 사정이 다르다며 높은 주가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ING생명의 탄탄한 재무성과에도 대주주가 PEF라는 점은 주가에 발목이 될 수 있다. 사모펀드 특성상 상장후 MBK파트너스의 나머지 지분 59.2%에 대한 매각 추진이 불가피하다. 보호예수기간이 풀리면 오버행 이슈는 물론 자금 회수 결정에 대한 이슈가 꾸준히 따라붙는다.
MBK입장에서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매각 규모를 줄여 매각이 용이해지고 일부 자금회수를 통한 중간배당으로 출자자들에게도 면이 서게됐다. 이번 IPO를 통해 MBK는 2013년 12월 인수 이후 약 1조1000억원을 회수한다. ING생명의 공모가는 3만3000원으로 공모 주식 3350만주(전체 발행주식의 40.8%)는 모두 신주발행 없이 구주매출로만 이뤄졌다. MBK파트너스는 투자 지분 회수를 위해 지난해 중국계 인수 후보들과 협상을 벌이던 중 사드배치를 계기로 중국과의 국가간 갈등이 커지면서 매각작업은 잠정 중단하고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했다.
ING생명은 PEF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처음으로 자금을 회수한 사례다. 한국거래소는 경영권 매각에 따른 대주주 불확실성을 이유로 PEF의 상장을 꺼려왔으나 PEF 투자활성화를 위해 2015년 규정 개정을 통해 PEF의 상장을 전향적으로 허용해 주기로 했다.
ING생명은 1991년 네덜란드생명보험의 한국현지법인으로 설립됐다. 2016년 기준 영업수익은 4조2657억원, 당기순이익은 2407억원을 기록햇다.
한편 지난달 마감된 ING생명의 일반공모청약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달 말 마감된 ING생명의 일반공모청약 경쟁률은 0.82대 1로 집계돼 예상치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