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서 VIVO까지”…‘아이언맨’의 하이테크 휴대폰 변천史
by정병묵 기자
2016.05.14 07:11:11
|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에서 토니 스타크(왼쪽·아이언맨)가 가상의 삼성 스마트폰을 통해 홀로그램 영상을 띄우고 있다. 마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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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캡틴아메리카 : 시빌워’로 다시 돌아온 마블 수퍼히어로 집단 ‘어벤져스’가 한국 관객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국내 개봉 3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한 ‘시빌워’에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아이언맨)가 차고 있는 스마트워치가 자주 등장해 IT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아이언맨이 스마트워치를 조작하면 스마트폰 액정처럼 홀로그램 3D 영상 디스플레이가 뜨고 이를 통해 각종 메시지와 이미지를 확인한다. 홀로그램에는 ‘VIVO’라는 마크가 적혀 있다.
이름도 생소한 ‘비보(VIVO)’는 중국 내 5위 스마트폰 업체다. 실제 존재하는 제품은 물론 아니나 글로벌 초흥행 영화의 ‘PPL’에 중국 업체가 참여했다는 사실은 중국 스마트폰 기업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 준다.
최첨단 하이테크로 중무장한 아이언맨은 2008년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선보였다. 투명 디스플레이 스마트폰과 증강현실 홀로그램 기술이 적용된 기기들이 현존하지는 않지만 삼성, LG가 영화 브랜드 PPL에 참여하기도 해 우리에게 남달리 친근하게 다가온다. 2008년부터 나온 ‘아이언맨’ 시리즈 세 편과 ‘어벤저스’ 시리즈에 나온 아이언맨의 스마트 기기 변천사를 정리해 봤다.
천재 과학자이자 미국 1위 방위사업체 ‘스타크 인더스트리’ 회장인 토니 스타크. 아직 아이언맨으로 재탄생하기 전, 스타크는 본인이 개발한 무기를 미군에게 공개하기 위해 한 사막지역을 방문한다. 회사 동료 오베디아에게 영상통화가 걸려 오자 그가 꺼내든 폰은 LG ‘가로본능’ 피처폰. 지금 시점으로는 골동품처럼 보이지만 영화가 제작된 2008년 기준으로는 최첨단 제품이었다.
전작에서 최첨단 살인병기 아이언맨 수트를 발명한 이후. 토니 스타크는 미 국방부의 청문회에 불려가 수트를 반납하라는 압박을 받는다. 북한, 아프가니스탄 등 ‘적국’에서 로봇 수트 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내용의 국방부 발표 영상이 청문회장에 흘러나오자 스타크가 스마트폰을 갑자기 꺼낸다. 투명 디스플레이에 프레임이 장착됐고 우측 상단에 ‘LG’ 마크가 또렷하다. 전작보다 일취월장한 기능의 이 제품으로 스타크는 발표 내용의 오류를 검증해 낸다.
스타크가 협력자 해피 호건과 영상통화한다. 해피 호건은 커다란 태블릿을 들고 있고 스타크는 작은 단말기로 홀로그램 영상을 띄운다. 영상에는 호건의 얼굴이 나타나고 오른쪽에는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플랫폼‘ 스카이프’의 로고가 떠 있다. 실제 없는 제품이지만 스카이프의 ‘우수한 품질’을 홍보한 셈. 악당 알드리치 킬리언과 영상통화를 할 때도 이 제품을 사용한다.
서울특별시의 협조 아래 마포대교를 막고 촬영해 엄청난 한국 관객을 끌어모았던 ‘어벤저스’ 2편 ‘에이지오브 울트론’. 삼성의 투명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등장한다. 스타크는 브루스 배너(헐크)와 대화하면서 이 제품으로 홀로그램 영상을 띄워 본인의 작전 구상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