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클럽]오리온, 비용개선에 신제품 더해 '이익 증가'

by함정선 기자
2015.09.15 06:00:00

국내 제과 업계 불황 이어져..2분기 수익은 늘어
자회사 합병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
포카칩 가격 동결하고 중량 늘려..소비자 마음 사로잡기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올해 제과 업계는 쉽지 않은 영업 환경에 고전하고 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까지 발생하며 소비침체는 심화됐다.

대부분 업체들이 매출과 수익 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리온(001800)은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분기 오리온은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1%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3.8% 증가했다.

증권가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영업이익 증가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계열사를 합병하는 등 꾸준히 펼쳐온 오리온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오리온은 오리온 스낵 인터내셔널(OSI)와 합병을 완료했다. 지난 2004년 프리토레이와 결별한 후 OSI의 관리업무 대부분을 오리온이 담당, 사실상 한 회사나 다름없지만 회사 분리로 불편함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법적으로 회사가 분래돼 행정절차나 의사 결정 등에서 불필요한 관리 비용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합병 이후 오리온은 별도 법인을 운영하며 들었던 제반 비용, 자금조달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었고 청주공장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포장재 전문 업체인 아이팩과의 합병도 완료하며 비용 구조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리온은 자회사 외에도 제품에 대한 개선작업도 진행하며 구조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제품 ‘예감’과 ‘고래밥’, ‘오뜨’ 등 22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포장재 개선작업을 진행했다. 디자인을 단순화해 인쇄도수를 줄인 것. 이를 통해 약 88톤의 잉크를 절약하고, 연간 약 10억원의 원가 절감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온은 이같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절감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기 위한 시도에도 나섰다. 최근 감자 스낵인 ‘포카칩’의 양을 10% 늘리는 작업이 대표적이다.

가격은 올리지 않고 양을 늘려 소비자 마음을 잡겠다는 의도다. 9월 생산분부터 포카칩은 기존 60g 규격은 66g으로, 125g 규격은 137g으로 늘어난다. 포카칩의 올 상반기 매출은 770억원으로, 오리온은 이번 증량을 통해 약 100억원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풍선껌 ‘와우’도 기존 제품 대비 중량을 10%, 길이를 1cm 늘리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국내 제과 업계 부진 탈피를 위한 새로운 제품 생산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감자칩에 ‘라임’을 담은 독특한 시도로 제과업계에 ‘과일’ 열풍을 몰고 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