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창원시, 시청·야구장 입지 본격 거론.. 논란 점화

by노컷뉴스 기자
2011.06.03 07:29:01

[노컷뉴스 제공] 통합 창원시 출범 전부터 갈등이 예고됐던 통합시 청사 문제와 프로야구 9구단 구장 입지 선정 문제를 놓고 최근들어 본격적인 논의가 일고 있다.

2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 2월 타당성 용역과 사전환경성 검토 용역 등 통합청사 선정 타당성 용역에 들어갔는데 오는 2012년 10월 용역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 용역결과에는 통합청사 입지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에 대한 각각의 장단점에 대한 분석을 담을 예정이며 최종 결정은 창원시의회가 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창원시의회에서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합청사 입지 선정 문제는 그동안 옛 마산과 창원, 진해지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보여온 만큼 옛 마산과 창원, 진해지역 시의원들이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1일 지방분권운동경남본부가 주최한 '통합창원시 통합청사 해법과 대안 모색' 토론회에서는 토론자로 나선 김종대(마산-마산종합운동장), 노창섭(창원-리모델링), 이성섭(진해-구 육군대학 부지) 시의원은 결국에는 해당 지역 입지의 타당성을 주장하고 나서며 신경전을 펼쳤다.

김종대 시의원은 "균형과 발전이라고 하는 것이 통합 원년의 큰 덕목이라고 본다면 역사와 문화적 배경이 있는 인구 수가 충분히 있고 3개의 중심도시, 외부에서 접근할 수 있는 접근성이 용이한 마산지역에 통합청사가 들어서야 한다"고 밝혔다.

노창섭 시의원은 "청사 신축과 위치 결정 과정에 기존 마산과 진해, 창원 시민들의 갈등 유발로 통합 시 화합이 저해되고 창원시의 예산 확보 어려움과 시민의 세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 청사 리모델링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섭 시의원은 "구 육군대학 부지의 역사성과 통합준비위원회 자문단에서 주변의 편의시설과 공공기관간의 서비스 연계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지역간 이해관계를 떠나 구 육군대학 부지를 통합청사로 가장 우수한 점을 자문했으며 공공시설 입지이론 중 중심지 이론으로 분석한 결과, 접근성도 역시 구 육군대학 부지가 최적 입지로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때문에 통합청사 선정문제는 앞으로 갈등과 혼란의 개연성을 항상 내재하고 있는 상태이다.

용역을 앞두고 있는 야구장 입지선정 문제도 논란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제9구단 창단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사회적 효과 배가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경우 1990년 이후 건립된 다수구장이 낙후된 도심지역 재개발 프로젝트와 연계 추진됨으로써 지역공동화 현상을 막고 구도심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신규구장건립을 지역통합 이후 상대적 낙후지역으로 분류되는 '마산'과 '진해' 구도심 지역의 활력제고와 지역사회 화합을 위한 방안을 활용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한다면, 마산과 진해 구도심 지역이 후보지로 거론될 수 있는데 마산종합운동장 일대나 창동 도시재생부지, 진해운동장 등 3곳을 꼽을 수 있다.

창원지역은 배제되는 것이다.

창원시가 아직까지 야구장 입지 선정을 위한 용역은 시작하지 않았지만, 이같은 내용이 다소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막대한 시민 혈세가 들어가는 신규 야구장 건설이 아닌, 마산야구장 리모델링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김동수 창원시의원은 2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야구장 건설은 시에 엄청난 재정 부담 사업으로 충분한 준비와 치밀한 계획이 수반돼야 한다"며 "신규 야구장을 건립하지 않고도 현재의 구상으로 경기하는데 별다른 지장이 없다면 새로운 구장 건립은 장기적으로 검토해도 무방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