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發 호황… 전통주 매출 220%↑

by조선일보 기자
2010.02.08 08:31:40

[조선일보 제공] 예년 같으면 차례상이나 소수의 애주가만 즐기는 전통주가 최근에는 젊은 고객들도 많이 찾으면서 설 선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막걸리 인기가 크게 작용했다고 주류업계에서는 분석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설 선물세트를 판매하기 시작한 1월 29일부터 2월 4일까지 전통주 선물세트의 매출이 지난해 설보다 220.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지난해 전체 주류 중 1%대에 불과하였던 전통주 매출이 올해는 4%로 높아졌다. 백화점측은 "막걸리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전통주도 사람들의 선물 목록에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세계 백화점의 1월 1일~2월 4일까지 막걸리 매출은 지난해보다 7300%의 신장률을 보였고, 이런 막걸리의 인기가 전통주로 이어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는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의 부상(浮上)이 고급스러운 포장과 유기농 쌀 재료, 살균 처리하지 않은 생술의 도입 등 새로운 시도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국순당은 "고려시대 고급 탁주인 이화주를 그대로 복원했다"고 주장하는 '이화주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고급 백자로 만든 전용 막걸리 주전자와 술잔을 세트로 구성했다. 롯데 주류는 청주의 대명사로 꼽히는 '백화수복'을 출시하면서 1L(리터)짜리를 새로 선보였다. 기존 700mL는 조금 작고, 1.8L는 너무 크다는 소비자 의견을 수용해 출시한 것이다. 롯데 주류 관계자는 "한때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었던 사케 열풍이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로 옮겨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