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08.01.04 08:15:58
7년째 2%대 갇혀있어..올해엔 신차와 아반떼 공급확대로 3%대 기대
한국증권, 고유가와 서브프라임발 위기는 한국산차 `밸류카` 부각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미국 자동차시장이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부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 점유율이 7년째 2%대에 갇혀 있지만, 올해는 신모델과 아반떼 공급 확대에 힘입어 3%대 진입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4일 "미국 자동차시장의 고유가 및 서브프라임발 경기침체 우려는 오히려 연비가 우수하고 `밸류카(value car)`의 이미지가 강한 한국 자동차에게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미국시장에선 2005년부터 3년간 엔화약세로 일본차에 대해서도 가격경쟁력이 약화됐지만, 엔화약세가 작년 하반기부터 일단락됐고, 여기에다 경쟁력이 강화된 다수의 한국산 자동차 신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 해준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위원은 "미국자동차시장 부진은 연간 300만대 규모인 픽업트럭 시장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픽업트럭을 팔지 않는 현대·기아차로선 중소형차를 주력 라인업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쏘나타 트랜스폼, 제네시스, 모하비 등의 신모델 출시와 엘란트라(한국판매명 아반떼)의 공급 확대를 통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모두 시장점유율 상승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의 경우엔 7년째 갇혀있는 2%대 점유율을 올해에는 벗어나 3%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2007년 미국 자동차시장 수요는 주택시장 침체 영향으로 1998년 이후 최저인 1615만대(전년비 2.5% 감소)를 기록했다. 서 연구위원은 올해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작년대비 2.8% 줄어든 157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의 경우엔 지난해 마지막 2달 연속 두자릿 수 증가세를 유지하며 2007년 연간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한 46만7009대를 기록했고, 기아차는 3.8% 증가한 30만547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9년, 기아는 14년 연속 미국판매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