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항공사에 “이란 상공 비행 금지”…중동 긴장 고조

by김윤지 기자
2024.08.08 07:16:04

"이집트 항공사, 8일 이란 상공 피해야"
이란 자국내 군사 훈련 여파…"이례적"
英도 자국 항공사 레바논 비행 자제 권고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동 지역 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집트가 항공사에 이란 수도 테헤란 상공 비행을 피하도록 지시했다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발사된 로켓들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되고 있다. (사진=AFP)
로이터는 항공고시보(NOTAM·조종사에게 제공되는 안전 공지)를 인용해 모든 이집트 항공사는 8일 오전 시간 3시간 동안 테헤란 상공 비행이 금지되며 모든 테헤란 상공 비행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통지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집트 당국은 이란의 통보를 바탕으로 안전한 비행을 위해 이처럼 공지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란은 이집트에 “이란 영공에서 테헤란 시간 기준 8월 7일 11시30분부터 14시30분까지, 8월 8일 4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군사 훈련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란의 군사 훈련이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비행 위험 정보를 공유하는 단체인 옵스그룹(OPSGROUP)은 “지금까지 다른 어떤 나라도 이란 영공에 대해 그러한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집트 국영 알 카헤라 뉴스TV 또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전 세계 민간 항공사에 7일 밤 이란 영공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영국 정부 또한 자국 항공사들에 레바논 영공을 피하라고 권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근 다수 항공사들은 이스라엘, 레바논 등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지난 4일 요르단 정부는 자국 공항에 착륙하는 모든 항공사들에 45분 분량의 연료를 추가해 실을 것을 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관계가 정면 충돌 국면으로 내달리면서다. 지난달 31일 이란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자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하고 있다. 레바논 무장정파 최고위급 지휘관이 공습을 받아 숨진 것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