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건강하게 먹을래요"…제로 이어 '식물성' 대세
by오희나 기자
2024.08.04 09:45:00
제로 이어 식물성…맛·건강 잡는 아이스크림의 변신
CJ제일제당·빙그레·롯데웰푸드 등 식물성 제품 선봬
코로나 이후 건강·기후변화로 관심↑
아이스크림 시장 ’23년 120조→’28년 157조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아이스크림 시장에도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 열풍에 이어 ‘식물성’ 아이스크림이 잇따라 출시하면서다.
|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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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의 1호 사내벤처인 얼티브는 식물성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얼티브 모나카 밤맛·초코 두 종류로 쌀전분과 해바라기유를 조합한 원료로 우유 크림과 비슷한 풍미를 구현했다. 모나카 밤맛은 당 함량을 3g으로 낮춘 저당 제품으로 부드러운 밤맛 크림과 달콤한 밤 조각이 들어있다. 모나카 초코는 초코크림·드리즐과 단백질 5.5g을 함유하고 있다.
롯데웰푸드(280360)도 최근 ‘나뚜루 비건’에서 돌체 메이플&넛츠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2020년 국내 최초로 비건 인증을 받은 ‘나뚜루’ 아이스크림을 리뉴얼한 제품이다. 향후 과일과 초콜릿을 소재로 만든 나뚜루 비건 아이스크림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풀무원지구식단은 솔티드카라멜과 딸기라즈베리 등 2종의 식물성 아이스크림 ‘식물성 지구식단 플랜또’를 판매하고 있다. 플랜또는 우유와 달걀은 사용하지 않고 식이섬유를 더했다.
K아이스크림 시장 확대를 위해 식물성 제품을 전략 상품으로 만든 곳도 나왔다.
빙그레(005180)는 ‘식물성 메로나’를 수출 전용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키로 했다. 캐나다에서 메로나가 인기인 상황에서 수출 길이 막히자 수출 전용 상품을 만든 것이다. 메로나는 미국에서 연간 판매량이 1800만 개를 넘어서고 있고, 북미 지역에서도 매년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수입사 측과 협의를 마쳤으며 이달 중 식물성 메로나를 캐나다에 정식 수출할 예정”이라며 “우유 함유제품은 농수산물로 분류해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성격이 강하다. 식물성 메로나는 일종의 무역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한국문화에 관심이 확산하고 메로나의 인지도가 높아 현지 시장에서 반응이 확산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타고 ‘제로’ 열풍에 이어 ‘식물성’ 아이스크림도 인기몰이를 기대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세계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0조원 수준에서 2028년 157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아이스크림 시장이 지속성장하는 배경으로 새로운 제품개발을 통한 기회 요소가 다양하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저당·제로슈가 제품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국내 기업들도 관련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씨없는 수박바 0kcal’을 내놓고 ‘죠크박’(죠스바·스크류바·수박바) 제로 라인업을 완성했다. 앞서 선보인 죠스바·스크류바 0kcal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720만개를 판매했다. 빙그레는 당류 제로 빙과 신제품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와 ‘생귤탱귤 제로 감귤’을 출시했다. 모두 당류 0g 제품이다. 빙그레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도 ‘폴라포 커피 제로슈거’와 ‘아이스가이 제로제로 스포츠’ 제품을 내놓으며 제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기업들도 식물성 관련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식물성 지향 식품을 늘려감에 따라 지구 환경을 보호 할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