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복귀 시동거는 OB…관건은 컷오프

by경계영 기자
2024.02.11 10:30:37

정계 떠났던 올드보이, 4·10총선 출사표
이인제·김무성 7선 도전…심재철·이혜훈도
박지원·정동영도 출마…추미애 ''전략공천'' 예상도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계를 떠나있던 중진 의원, 이른바 ‘올드보이’(OB)가 다시 4·10 총선의 문을 두드린다. 지금의 정치 현실을 바로잡겠다는 책임 의식을 강조하면서다. 경험 많은 이들이 역할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세대 교체 바람이 부는 정계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이인제 전 의원과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낸 김무성 전 의원이 7선에 도전한다. 이 전 의원은 16~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향인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에서 이 전 의원까지 총 10명이 공천을 신청한 지역이어서 경선이 불가피하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 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유성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12월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년 전 21대 총선에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김무성 전 대표는 부산 중·영도에 공천을 신청했다. 김 전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치 실종된 국회에 아쉬움을 표하며 “속에 천불이 나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불출마를 선언한 황보승희 의원 지역구로 김 전 대표와 5명이 당내 경선을 벌일 전망이다.

20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낸 심재철 전 의원은 5선을 지낸 경기 안양동안을에 출마한다. 지난 총선에서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졌지만 이번엔 설욕해 6선 하겠다는 의지다. 4선을 한 나경원 전 의원은 서울 동작을에, 3선의 이혜훈 전 의원은 서울 중·성동을에 각각 출마한다.

친박(親박근혜)계 좌장으로 꼽히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국민의힘에 복당하지 못하면서 경북 경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최 전 부총리는 경산 유일 4선 의원으로 국민의힘에서 경선을 거쳐 올라온 인물과 치열한 본선을 예고했다.



야권에서도 OB가 돌아왔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고향인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5선에 도전한다. 14대에서 비례대표, 18~20대에서 전남 목포 지역구 의원을 했으며 문화관광부 장관, 당대표, 원내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사다.

또 다른 5선 도전자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다. 정 전 장관은 4선을 지낸 전북 전주병에 출마해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경선한다. 5선의 이종걸 전 의원은 서울 종로에 출마할 예정이다.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 전략 공천 카드로 거론된다.

올드보이가 당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3선 이상 의원에게 경선 득표율 감산을 적용해 불이익을 줄 예정이다. 민주당은 중진과 올드보이를 대상으로 감점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당내에선 박병석(6선)·김진표(5선)·우상호(4선)·김민기(3선) 의원 등 중진이 잇따라 불출마를 발표하며 세대교체론에 힘을 실었다.

공천 배제(컷오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3선이자 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공천을 신청했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 기준에 따라 부적격 판정받으며 출마가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