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하반기 하락 기조…원화, 완만한 강세 속 연말 1230원"
by이은정 기자
2023.06.19 07:35:08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겨둔 가운데 달러화는 금리 동결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원화는 하반기 강세 흐름을 유지하면서 연말 종가는 123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달러화는 완만한 하락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멀어졌지만 금리 동결에 따른 통화 차별화 리스크 해소, 미국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약화가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연준은 금리를 동결했다. 추가 금리인상 여지를 남겨두었지만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공격적인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가 임박해진 상황이다. 미국 금리인상 기조의 전환은 당연히 달러화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 미국과 여타 주요국간 통화정책 차별화와 더불어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한때 킹달러 현상마저 초래한 바 있음을 고려할 때 금리 동결이후 달러화는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시중 국채 금리의 하방 경직성 현상과 미국 주도의 혁신 기술 모멘텀은 달러화 약세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엔화는 연말경 추세 전환의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은 일본은행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영향으로 엔화 약세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는 디플레이션 탈출 시그널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좀더 견고한 인플레이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와 달리 경제 역시 회복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외환시장 개입도 자제할 것”이라며 “다만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중인 주가 랠리 등 일부 과열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연말경에는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출구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여 이는 엔화 흐름의 기조적 전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또 위안화 흐름은 경기 정상화 속도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등 주요국과 달리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경기 부양에도 불구하고 각종 구조적 리스크 및 미·중 갈등 격화 등으로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어 위안화 가치의 추가 약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연구원은 “ 미 연준의 금리 동결을 기점으로 인민은행의 정책금리 및 지준율 인하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내수경기 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중국 경기 정상화 속도가 다소 개선될 여지는 있다. 이는 위안화 가치의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화는 하반기 완만한 강세 기조를 예상했다. 연말 종가는 1230원 수준(기존 전망치 20원 하향 조정)을 전망했다. 완만한 달러 약세, 엔 및 위안화 가치 상승과 함께 국내 펀더멘탈 개선(무역수지 흑자 전환, 반도체 업황 사이클 개선, 달러 수급 호조 등) 효과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제한적 엔 및 위안화 강세 폭 그리고 완만한 국내 경기 개선 흐름 등은 원화 강세, 즉 원·달러 환율 낙폭을 제한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