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000만원 돌파했지만…리스크 여전

by최훈길 기자
2022.02.07 08:01:17

비트코인, 이더리움, 알트코인 보합세
아마존 효과, 美 기술주 상승에 올랐지만
기술주 리스크, 美 금리 인상 변수 남아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이 시가 5000만원을 넘었지만 상승세는 주춤해졌다. 미국 나스닥 주가가 상승하면서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시장 리스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7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7시50분께 기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05% 오른 4만1639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299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0.86% 하락한 결과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도 보합세다. 솔라나는 1.52%, 폴카닷은 0.88% 내렸다. 비슷한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5110만원이었다. 전날보다 0.62% 오른 것이다. 이더리움은 0.57% 내려 367만원을 기록했다.

미국 기술주 상승과 맞물려 코인 시세도 오르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42포인트(0.06%) 하락한 3만5089.74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09포인트(0.52%) 상승한 4500.5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9.19포인트(1.58%) 오른 1만4098.01을 기록했다. 아마존 효과에 기술주들이 크게 올랐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맷 말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코인 시장 관련해 “페이스북을 제외하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이은 아마존의 호실적이 투자자들에게 위험 자산 거래에 다시 참여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지난달 25일 비트코인이 폭락했을 당시 1만5000~5만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샀다. 그는 가상자산 거래업체에 대한 세금 신설에 반대해 왔다. 그의 지역구인 텍사스주는 최근 가상자산 채굴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리스크는 있다. 기술주 리스크가 여전해 코인 시장이 또다시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보고서에서 “국제유가 상승의 부담, 오미크론 변이로 지연되고 있는 미국 고용 상황 등으로 빅테크 기업에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 금리 인상에 강한 의지를 내보이는 것도 변수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전 자본시장연구원장)는 “파월 연준 의장은 달래주길 원하는 시장에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다가 경기침체를 맞을 위험이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비트코인이 더 떨어질 수 있어 파월의 스탠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1주일 비트코인 시세. (사진=코인마켓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