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에도 추가 투자 불가피 -IBK

by조해영 기자
2021.06.28 07:32:00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IBK투자증권은 28일 이마트(139480)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인수 이후에도 대규모 추가 투자가 불가피할 전망으로, 인수금액 외에도 추가적인 자본 조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금 조달이 뒷받침되면 기업가치 상승도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24만원을 모두 유지했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의 지분 80.01% 매매에 관한 주요 계약조건에 합의했다. 이후 특수목적법인(SPC)인 에메랄드SPV를 통해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미국 이베이 지분 80.01%를 인수한다. 이베이코리아는 이미 2년 전에도 매각을 타진한 경험이 있지만 주요 검토 대상은 오프라인 대형 유통 3사로 3조원 이상의 인수 가격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소매업 환경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이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국내 소매 판매 온라인 침투율이 지난해 52.7%를 기록했고, 쿠팡의 미국 거래소 상장이 국내 이커머스 밸류에이션 제고의 전환점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단일 투자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이번 인수 비용은 오프라인 매장 약 50~60개의 점포 투자비에 해당한다.



이베이코리아의 사업 모델과 GMV, 지난 2년간 IT와 물류에 대한 신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인수 이후에도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수 이후 4년간 물류센터에 1조원 투자 계획을 제시하는 등 인수금액 이외에도 추가적 자본조달이 절실할 것으로 판단된다.

안 연구원은 “현재 이마트의 보유 현금은 약 1조9000억원”이라며 “운영자금 외에도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추가 인수 계획 등에 근거할 때 연내에 최소 2조원의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법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M&A를 활용하지 않았을 경우 뚜렷한 차선책이 제한적이지만,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자금조달이 뒷받침될 경우에 합병 이후 기업가치 상승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