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채널, U+모바일tv 결국 중단…방통위 ‘금지행위’ 여부 검토
by김현아 기자
2021.06.12 08:41:22
12시 0시부터 tvN, 엠넷 등 10개 채널 U+모바일tv에서 중단
과기정통부 중재 안 먹혀…방통위도 개입 시사
통합 프로그램산정료 배분 기준, PP평가위 설치 대안도 나와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프로그램 사용료 갈등으로 CJ ENM 10개 채널이 오늘(12시) 0시부터 LG유플러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나오지 않고 있다.
12일 0시, U+모바일tv는 CJ ENM의 10개 채널 실시간 방송이 중단됐다고 공지했다. 이는 자정 전 사전 공지된 ‘방송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에서 바뀐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제휴사가 실시간 방송 공급을 중단함에 따라 U+모바일tv 앱 내 CJ ENM 실시간 방송이 중단됨을 안내드린다”고 밝혔다.
실시간으로 볼 수 없는 채널은 tvN, 엠넷, 투니버스 등 10개 채널이다. 다만, 주문형비디오(VOD)는 계속 볼 수 있다.
통신3사가 제공하는 OTT 중 웨이브에 이어 U+모바일tv까지 CJ ENM 채널 수신이 불가능해지면서, 현재 막바지 협상 중인 KT ‘시즌’에서도 CJ ENM 채널들을 볼 수 있을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이를 두고 통신사들은 CJ ENM이 1000% 인상안을 제시하는 등 자사 OTT ‘티빙’의 경쟁사에는 콘텐츠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비판하고 있고, CJ ENM은 OTT는 IPTV와 분명히 다른 서비스인데 그동안 IPTV와 연계해 프로그램 사용료를 너무 싸게 받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이 지난달 27일 유료방송 업계 CEO들을 만난 자리에서 “갈등 관계 표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언론 플레이 자제, 협의체를 통한 중재 등을 강조한 뒤 불거져 정부를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입장 자료를 내고 “방송채널에 대한 대가 산정은 양 당사자 간 자율적 협의사항이나, 이로 인해 실시간 채널이 중단될 경우 그동안 이를 시청해 온 국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또 과기정통부와 협력해 ▲CJ ENM 채널 공급 중단으로 인한 이용자 불편 ▲사업자 간 협상 과정에서의 불공정행위 및 법령상 금지행위 해당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정상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은 “유료방송사업자와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간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 논란은 해묵은 과제이나 정부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유료방송상생발전협의회 설치와 ▲PP평가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상생협의회에서는 수시로 발생하는 시청자 피해 방지를 위해 ‘유료방송시장 채널 계약 절차 관련 가이드라인’ 및 ‘유료방송사-PP 방송프로그램 공급계약 표준계약서’에 대한 수정과 보완, 콘텐츠 사용료에 대한 공인된 ‘통합 프로그램사용료 산정·배분 기준’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유료방송사-PP 방송프로그램 공급계약 표준계약서’, ‘통합 프로그램사용료 산정·배분 기준’은 그 이행이 담보돼야 하기에, 이행 결과가 유료방송 재허가 심사 시 반영되도록 하는 방송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PP평가위원회 설치도 필요하다고 했다.
안정상 수석전문위원은 “유료방송플랫폼이 통신대기업에 의해 실질적인 통합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MPP(복수채널사용사업자)이외의 PP는 협상력이 한층 더 약화될 소지가 클 것 같다”면서 “당사자인 유료방송사업자와 PP측을 제외한 관련 전문가, 시청자 대표 등으로 구성하는 ‘PP 평가위원회’를 과기정통부내에 설치해 프로그램사용료 산정과 배분에 주요 기초자료로 활용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