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與 `눈치`·野 `자신`

by김겨레 기자
2020.10.03 08:00:00

與, 보궐선거에 책임..물밑 움직임만
野, 10여명 하마평..외부 영입노력도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온도차가 감지된다. 민주당은 보궐선거에 책임이 있는 만큼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힘은 원내외에서 활발하게 후보 물색에 나섰다.

제21대 국회의원의 투표가 마감된 15일 오후 부산 동래중학교체육관에 마련된 동래구개표소에서 개표 사무원들이 투표용지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선 서울시장 후보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 내에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비서 성추행 의혹을 남기고 떠난 만큼 여성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부산시장으론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과 김해영 전 의원이 후보로 꼽힌다. 다만 민주당이 후보를 공천할 지 여부도 확정하지 않아 누구도 본격적인 선거 행보엔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3일 “후보를 낼 것인지 늦지 않게 책임 있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헌 96조2항에 따르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후보를 공천하려면 당헌을 개정하거나, 성추행 의혹이 ‘부정 부패 등 중대한 잘못’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해석을 내려야 한다. 어떤 경우든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선거 과정에서 여권의 잘못으로 보궐선거를 치른다는 점을 부각할 수 있는 만큼 부담이 덜하다. 하마평에 오르내르는 당 안팎 인사들도 10명에 달한다. 권영세·윤희숙 의원, 김선동 사무총장과 나경원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통합 후보로 나서는 시나리오도 아직 유효하다. 아예 당 밖에서 새로운 인물을 찾는 시도도 하고 있다.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인사들은 더 많다. 4·15 총선에서 참패하는 상황에도 부산 의석은 대폭 건진 만큼 부산시장 자리만큼은 가져올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서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를 비롯해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의 재도전 이야기도 나온다. 이언주, 이진복, 유재중, 박민식 전 의원등 20대 의원들과 장제원 의원도 거론된다. 초선인 박수영 의원도 부산시장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