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의 귀환' 우즈, 6일 백악관서 '美자유훈장' 받는다
by이준기 기자
2019.05.03 07:27:36
백악관 공식 발표…자유훈장, 美시민이 받는 최고 영예
11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성추문·부상 등 딛고 재기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오는 6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훈장’을 받는다고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대통령 자유훈장은 미국 의회의 ‘골드메달’과 함께 미국 시민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 중 하나다. 1945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절 만들어진 ‘자유메달’이 그 전신인데, 미국의 국가안보와 세계평화, 문화증진, 기타 공적 영역에서 업적을 남긴 이들에게 수여된다.
우즈는 지난 14일 미 조지아주(州)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5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쳐 우승했다. 11년만의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14년만의 마스터스 우승이다. 메이저대회만 통산 15번째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8년 6월 US오픈 석권으로 통산 1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행진을 이어가던 우즈는 같은 해 11월 터진 성 추문으로 위상이 크게 추락했고, 이후 부상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선수생명이 다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때 세계랭킹 1199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그러던 우즈는 지난해 9월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더니 급기야, 올해 마스터스 우승까지 거머쥐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골프광으로 잘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과 우즈의 인연은 깊다. 지난 2월 초 우즈와 함께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를 만나 트럼프 내셔널 주피터 골프클럽에서 라운딩하고 기념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터스 대회 내내 트위터로 ‘실시간 중계’를 할 정도로 우즈에 큰 애착을 드러냈다. 우즈가 마스터스 우승을 최종 확정 짓자 “우즈에게 축하를 보낸다. 진정으로 위대한 챔피언”이라고 극찬했다.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마스터스에서 누가 우승할 거 같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과 함께 우즈를 후보군으로 꼽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즈의 우승 이튿날인 15일 트위터에 “나는 스포츠에서, 더 중요하게는 인생에서 보여준 경이로운 우즈의 성공과 재기를 평가해 대통령 자유훈장을 수여하겠다고 우즈에게 알려줬다”며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