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백승주 "보궐선거 결과, 보수통합 방향 잡힌 것"

by박경훈 기자
2019.04.06 08:00:00

민간인 출신으로 국방차관 지낸 백승주 의원
"4.3 보선, 결과적으로 심판론이 이겨"
"황교안 흠집 내는 시도 먹히지 않아, 수권 가능성↑"
"다당제 물 건너가, 의원들 당선되려면 어찌해야겠나"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 보궐선거 결과로 보수통합의 방향은 이미 잡혔다고 봅니다.”

5일 이데일리와 만난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은 “이번 4.3 보궐선거를 통해 ‘현 정부를 대체할 정당은 한국당밖에 없다는 것’을 국민이 일정부분 인정해준 것”이라 밝혔다.

백 의원은 한국당 내 대표적인 군사전문가다. 박근혜 정부 시절 민간인 출신으로 국방부차관을 역임했다. 여의도에서 군사분야라면 내로라할 정도지만 정치에서만큼은 하나 둘 배워가는 초선이다. 그는 보선 이야기부터 풀었다. 백 의원은 “큰 구도에서 보면 ‘일할 여건을 만들어 달라’는 여당 대 ‘문재인 정부에 대해 중간평가를 내려달라’는 한국당의 의제가 맞붙은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심판론이 이겼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성통영에서 기초단체장을 모두 잃었다”며 “하지만 60%에 달하는 압승을 끌어냈다. 정의당 최고의 보루라는 창원 성산에서 500표 차이로 석패했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정권 심판론이 먹혀들었다는 반증”이라며 “국민 가슴속에 흐르는 현 정부에 대한 불만과 비판·불만·분노가 표로 모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황교안 체제’에 대해서는 수권정당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정의했다. 그는 “경북에서 열린 기초의원선거 재보궐에서는 모두 승리했다”며 “현 정부를 대체할 수 있는 정당은 한국당 밖에 없다고 평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를 흠집내는 많은 시도가 있지만 먹혀들지 않고 있다”며 “대권 주자 지지도도 독보적으로 앞서 가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수권 가능성을 신뢰할 수 있는 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보수통합은 이미 시작됐다고 정의했다. 그는 우선 “이번 선거를 통해 다당제는 이미 물 건너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간 단일화를 이룬 창원 성산 선거를 포함해보면, 다른 소수당이 가져간 표가 없다”고 설명했다. 백 의원은 “정국의 흐름은 ‘총선을 앞둔 양당 체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백 의원은 “보수통합은 인위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보수 통합의 방향은 이미 잡혔다”며 “국회의원들이 선거에 나가서 당선되려면 어찌해야겠느냐”고 반문했다. 사실상 한국당으로 당 밖 인사들이 자연스레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 것.

이밖에 그는 초선 의원으로서의 국회 생활은 밖에서 보는 것과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백 의원은 “과거 차관 재직 시절이나 각종 업무로 국회는 들락였다”며 “하지만 실제로 와보니 개별 국회의원 자체는 큰 힘이 없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제도 안에서 움직여야 해 활동 반경이 넓지 않다”며 “당론이 있기 때문에 상임위원회 밖에서 의견을 내기도 힘들다”며 쓴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