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②LG화학 시총 3위 원천동력은 '전기차배터리'

by남궁민관 기자
2019.03.04 06:30:00

석달새 시총 3조원 이상 늘어
환경 규제에 세계시장 급성장
올 매출 비중 30% 이상으로 늘듯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사진= LG화학)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LG화학(051910)이 전기차 배터리를 동력 삼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우선주 제외)에 올라섰다. 발행 주식에 주가를 곱한 시가총액은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가치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로 통하며,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및 ESS(에너지 저장장치)용 배터리 등 사업을 영위하는 전지부문의 성장성에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주식시장에서 LG화학 주가는 3개월 전 34만7000원보다 12.5% 오른 39만5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4조4955억원에서 27조5663억원으로 3조708억원 증가했다. 즉 LG화학 기업가치가 최근 3개월 동안 무려 3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10월 11일 30만2000원 대비 주가는 무려 29.3% 급등한 상황이기도 하다.

주식시장이 LG화학을 주목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전지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전지사업 전반의 매출 성장 가능성이 LG화학 주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LG화학 전지부문의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3조5616억원, 2017년 4조5606억원, 지난해 6조5196억원으로 고속 성장 중이다. 올해에는 10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그동안의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 분기 기준 BEP(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배터리 수주가 빠르게 늘고 있고, 제품 원가 경쟁력 역시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가격 변동이 심한 니켈, 코발트, 망간 등 메탈 소재 가격을 배터리 가격과 연동시키는 계약 체결 비중을 높인 것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G화학 전지사업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일단 전기차 배터리 성장세가 거세다. 2020년 이후 3세대 전기차 출시에 따른 수요 확대와 더불어 전세계 환경규제 강화 등에 따른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7억달러에서 2020년 428억달러, 2025년 119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소형 배터리 부문의 성장성 확대도 힘을 보태고 있다. LG화학은 소형 배터리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신시장을 발굴해왔으며 전동공구, 무선청소기 등 부문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매출액을 끌어올려왔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어플리케이션 다변화와 셀당 용량 증가로 연평균 성장률이 2011~2016년 19% 수준에서 2017~2020년 33%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