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e사람]'비요뜨' 다시 떴다…장수 비결은?

by강신우 기자
2019.02.25 05:45:00

강방원 서울우유 발효유마케팅 팀장 인터뷰
25년간 트렌드 읽고 제품 연구개발에 매진
시리얼 유명 업체와 콜래보로 시너지 효과
최근 ‘품귀현상’, 판매량 전년比 25%이상↑

강방원 서울우유협동조합 발효유마케팅 팀장이 20일 서울 중랑구 서울우유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 팀장은 “꾸준히 트렌드를 읽고 연구한 것이 비요뜨의 장수 비결”이라고 말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서구화하면서 식단에도 분명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에서 ‘비요뜨’라는 꺾어 먹는 발효유를 개발하게 됐죠. 꾸준히 트렌드를 읽고 연구한 것이 비요뜨의 장수 비결인 것 같아요.”

강방원(56) 서울우유협동조합 발효유 마케팅팀장은 20일 서울 중랑구에 있는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강 팀장은 1993년 서울우유에 입사해 25년간 유제품 마케팅을 담당하며 신제품 개발에 매진해왔다.

국내 최초 ‘토핑 요구르트’라는 신 시장을 개척한 서울우유는 2004년 ‘비요뜨’를 시장에 처음 출시한 이후 초코링, 그래놀라, 베리믹스, 크런치볼을 비롯해 쿠키앤크림, 후루트링까지 라인업을 확대해가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방원 서울우유협동조합 발효유마케팅 팀장이 20일 서울 중랑구 서울우유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 팀장은 “트렌드를 읽고 꾸준히 연구한 것이 장수 비결”이라고 말했다.(사진=방인권 기자)
비요뜨는 네모난 용기 한쪽에 서울우유 1등급A 원유로 만든 부드러운 플레인 요구르트를 담고 나머지 한쪽에는 맛있는 토핑이 들어 있어 용기를 한쪽으로 꺾어 두 가지를 섞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강 팀장은 “지난해 출시한 쿠키앤크림, 후루트링 신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비요뜨의 요거트 부분은 기본적으로 무엇과 섞어도 맛있는 발효액이기 때문에 시리얼 1, 2위 업체의 유명 제품과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신제품 개발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떠먹는 요구르트에 곡물류의 토핑을 섞어 먹었을 때 1차적으로 맛이 있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맛 부분에 대한 해결이 첫 번째 과제였다. 홍보하는 것 또한 관건이었다.



2004년 비요뜨를 시장에 처음 선보이며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당시에 소위 잘나가는 스타 전지현을 기용해 CF 광고도 찍었다. ‘꺾어 먹는 요~맛!’이라는 광고 카피로 CF가 매스컴을 타자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며칠 만에 설비 최대 생산 가능량에 도달해 광고를 중단해야 할 정도였다. 이후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비요뜨는 정체기를 맞이하게 됐고 2013년에는 일평균 판매량이 6만8000개까지 떨어졌다.

강방원 서울우유협동조합 발효유마케팅 팀장이 20일 서울 중랑구 서울우유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 팀장은 “트렌드를 읽고 꾸준히 연구한 것이 장수 비결”이라고 말했다.(사진=방인권 기자)
그러나 이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신제품 개발에 매진한 결과 지난해 ‘쿠키앤크림’, ‘후루트링’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며 라인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 및 편의점 수의 급격한 증가와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확대된 것 역시 매출을 올리는데 한몫했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맛있다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제2의 허니버터칩’ 대란을 일으키며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아침식사 대용으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지목되며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강 팀장은 “현재 우리 제품을 진열해 놓기만 하면 싹쓸이하는 고객까지 있어 매대가 종종 텅 비어있다”며 “학교 급식으로 공급한다는 영양사의 요청에도 제품 공급 자체가 불가능해 마케팅 부서에서 항의 전화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비요뜨는 최근 선보인 신제품 ‘쿠키앤크림’ ‘후르트링’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5%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